경제기사, 어렵다고? 아는 형이 알려준다…제대로 읽어내는 법 [리뷰]

이해준 입력 2023. 4. 1. 08:00 수정 2023. 4. 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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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한 명 있으면 좋겠다’ 싶은 동네 형이나 언니. ‘뭐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되나’ 싶은 걸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사람. 당구장에 처음 데려가서 큐대 잡는 법부터 알려주는 착한 형. 눈썹을 그럴듯하게 그리는 방법과 클렌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고마운 언니. 그런데 그 형이, 그 언니가 경제도 쫌 안다.

『뉴스가 들리고 기사가 읽히는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은 그런 형, 언니 같은 책이다.

셔터스톡


경제를 모르고 살기 어려운 시대다. 초등학생도 세뱃돈 받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세상. 주식을 하다 보면, 환율이 무엇인지도 눈을 까뒤집고 배우게 된다. 금리가 오르내린다는 소식을 들을 땐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 결정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납입해야 할 은행 이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문맹’이 많다. 이 책의 목적은 간단명료하다. 경제 기사를 읽고 그 뜻을 스스로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다.

저자 토리텔러(필명)는 “뉴스 속에는 미래를 예측할 정보들이 숨겨져 있다. 책에 실린 뉴스들은 보도되던 당시를 반영한 것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경제 원리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한다. 앞으로도 경제 뉴스들은 끊임없이 쏟아질 텐데, 이를 제대로 읽어내려면 그 속에 담긴 원리를 파악해서 내 삶에 잘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경제 뉴스 읽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책표지

경제 기사를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바탕을 이뤄야 한다. 저자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국내총생산(GDP)을 밥그릇의 크기, 인구와 가구구조를 레고블록 등에 비유하며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경제 개념을 설명한다.

물가 인상, 임금 인상 등 특정한 경제적 사건이 가계·기업·정부 등 각 경제 주체들에게는 각각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지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를테면 물건 가격의 상승은 가계 입장에서는 비용의 증대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익 증대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일자리는 가계 입장에서는 취업의 대상으로 받아들이지만, 기업은 고용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경제를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초보’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제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걸음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것이다.

신문 가판대. 가판 신문

개념을 실제 기사와 연결해서 설명하는 건 이 책의 목적인 동시에 큰 장점이다. 개념을 익히는 건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이 책은 실제 기사와 곧바로 연결해 보여준다. 근원물가, 소비자 물가지수, 신선식품지수 등을 설명한 뒤에는 실제 이 같은 개념이 쓰인 기사의 제목을 안내한다.

‘근원물가도 4.8% 상승 고공행진… 물가 내년 초까지 5% 대’, ‘반값매물 속출… 역전세난 덮친 전세시장’ 등의 신문 제목을 보면 머릿속에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고 개념이 조금 더 또렷하게 구체화한다.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모습. 연합뉴스


경제 기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관점도 흥미롭다.

부동산 하락과 상승, 고용과 취업, 최저임금제, 증세와 감세 등 각 경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는 내용에 대해 기사는 어떻게 서술되는가. 그리고 그것을 올바로 읽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기사가 가계, 기업, 정부 중 누구의 입장에서 서술됐는지 파악하고, 본인이 처한 입장에서 기사를 다시 한번 비틀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신문에 나오는 재테크와 미래 산업에 대한 안내 기사에 대해서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받아들이되 맹신하지는 말고, 자신의 힘으로 파악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뉴스는 그때그때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 뉴스가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나온 이후의 흐름은 복잡다단하게 변화한다. 수많은 변화와 경쟁을 거쳐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맞히는 사람은 이득을 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해를 보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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