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억 전세가 7.5억'…개포 입주폭탄에 강남 집주인 눈물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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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따른 전세 기피·월세 선호 시대에 집주인은 신축 입주장이 무섭다.
최근 33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는 두 달 연속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 1위 자리를 서초구에 내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3㎡당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였다.
이로써 강남구는 1월까지 지켜온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1위 자리를 서초구에 두 달 연속 물려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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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입주, 전세 기피 겹쳐 세입자 모시기
고금리에 따른 전세 기피·월세 선호 시대에 집주인은 신축 입주장이 무섭다. 최근 33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는 두 달 연속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 1위 자리를 서초구에 내줬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에 웃었던 집주인들은 이제 세입자를 '모시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금을 깎고 있다.
1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285만5000원으로, 지난 1월 평균 2398만3000원 대비 4.7%(112만7000원)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3㎡당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였다. 1월 3700만7000원에서 3월 3411만3000원까지 내려가며 7.8%(289만4000원) 떨어졌다. 이로써 강남구는 1월까지 지켜온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1위 자리를 서초구에 두 달 연속 물려주게 됐다.
강남구 전셋값이 크게 꺾인 이유는 상당한 물량의 신축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로 전세 기피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개포동에 3375가구 규모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입자들이 이자 부담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수요가 줄었고, 이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내려서라도 세입자를 시작했다. 그 결과 전셋값 하락이 인근 준신축·구축 아파트까지 도미노처럼 확산된 것이다.
실제로 개포동에서는 1년 전 대비 전셋값이 3억원이나 깎인 거래도 나왔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92㎡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3월 같은 면적 보증금이 10억8000만원이었는데 1년 새 3억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오는 6월에는 489가구의 대치 푸르지오 써밋, 11월에는 6702가구 규모 디에이티 퍼스티어 아이파크까지 연달아 입주장이 열릴 예정이어서 강남구 전셋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 입주 물량은 6371가구이고, 내년에도 6702가구가 입주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입주 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부동산 가격을 고려했을 때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강남구는 지금과 같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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