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변곡점 IRA]中도 美 진출 여지…CATL과 결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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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 변화에 중국 배터리도 미국에 진출할 여지가 생겼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 테슬라와 협업해 미국에 우회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결국 미국 시장에서 CATL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테슬라는 CATL과 합작해 미국 텍사스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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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 변화에 중국 배터리도 미국에 진출할 여지가 생겼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백서를 보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의 50% 이상(부가가치 기준)만 미국 또는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을 '우려국가'로 규정하고 배터리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려던 미국 전략이 후퇴한 셈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을 배제하는 것보다 미국 완성차 기업들의 경쟁력, 모빌리티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시 된 것이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 테슬라와 협업해 미국에 우회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결국 미국 시장에서 CATL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테슬라는 CATL과 합작해 미국 텍사스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이 계획에 대해 미국 백악관과 논의했으며, CATL과 포드가 맺은 계약과 유사한 파트너십을 맺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포드는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의 첫 미국 진출이다. 포드는 성명에서 "CATL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북미 현지 생산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포드는 CATL로부터 관련 기술을 지원받고 로열티를 주기로 했다. 합작사 지분도 100% 포드가 보유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형태를 취하면서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IRA에는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산 소재와 장비, 광물을 쓰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인데, 중국 ‘기술’에 관한 규제는 없다는 점을 이용했다. 다만 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저지하려는 움직임도 일었다. IRA 제정을 주도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과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포드 때문에 CATL이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CATL이 미국 정부의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상원에 발의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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