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이닝 무실점 10K+안타' 맹활약...팀 동료 부진으로 경기는 1-2 역전패
차승윤 2023. 3. 31. 21:00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위한 시즌이 드디어 열렸다. 주인공답게 화려한 활약을 펼쳤는데, 개막전부터 소속팀이 오타니 발목을 '또' 잡았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투수 및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 기록하고 10탈삼진과 함께 무실점을 남겼다. 직구 최고 시속 162㎞를 찍었고, 변화구도 적절히 섞어 오클랜드 타선을 제압했다. 타자로도 뛰어났다. 4회 초 오클랜드 선발 카일 뮬러가 던진 시속 148㎞ 직구를 공략, 시속 180㎞에 달하는 강력한 타구로 올 시즌 첫 안타를 우전 안타로 때려냈다. 8회에는 고의사구도 얻어내며 멀티 출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를 통틀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슈퍼스타다. 지난 2년 간 MLB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고, 2022년에도 MVP 2위에 올랐다. AL 홈런 신기록을 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으나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첫 규정이닝과 함께 투수 커리어하이를 썼다.
시즌 직전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이름을 떨쳤다. 팀의 전승 우승을 에이스 겸 중심타자로 이끌었다. 특히 결승전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마지막 상대로 미국 대표팀 주장이자 현역 선수 최고로 꼽히는 에인절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만나 헛스윙 삼진을 잡고 팀 우승을 결정했다.
기량이 절정인 오타니는 이번 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MLB에 진출한 그는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연봉으로 뛰어왔으나, 올 시즌 종료 후에는 말 그대로 역사적인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연봉이 3000만 달러지만, 향후 계약 규모는 기간 10년 이상, 총액 5억 달러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요한 시즌답게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그런데 정작 승리하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에도 1-2로 역전패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라있던 5회 초 1사 3루 상황에 로건 오호프의 좌전 적시타가 나와 선취점을 얻었다. 승리요건까지 채운 오타니는 7회 마운드를 넘겼는데 8회부터 말썽이 일었다. 8회 등판한 애런 루프가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후 토니 켐프에게 중월 2루타를 맞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에인절스는 마운드를 라이언 테페라로 바꿨지만, 그 역시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팀은 1-2로 역전당했다. 팀은 다시 뒤집지 못했고 끝내 패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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