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보러 전국에서... 구례에 차량 행렬이 끝 없네
[오문수 기자]
▲ 화개장터 입구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벚꽃길 모습.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는데. 교통체증 때문에 차가 막혀 '오늘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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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기차마을 종점인 가정역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압록이 나온다. 오른쪽 강물이 섬진강 본류이고 왼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대황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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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황강과 섬진강 양쪽 상류에 댐이 설치되면서 수량이 줄어 드넓은 압록 백사장도 자취를 감췄다. 고대에는 송정 마을 인근에서 생산된 철을 수송하기 위해 무역선이 드나드는 포구였지만 백사장이 줄어들면서 쇠퇴일로를 겪다가 평범한 강변마을로 바뀌었다.
설상가상으로 압록역도 폐역이 됐다. 그러던 압록이 2016년 명소화 사업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재탄생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 '상상스쿨'이 생겼기 때문이다.
산자수려한 구례 벚꽃길
▲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따라 섬진강변을 걷다가 용호정 인근에서 만난 생태탐방로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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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민을 구한 구례경찰서 안종삼 서장의 용단
하지만 여순사건과 6.25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지리산은 마냥 아름답기만 한 산은 아니다. 지리산 주변 마을에서 이념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1954년에 구례 인구가 56968명인데 남자가 27968명이고 여자가 29650명이다. 여자가 2342명이나 많다. 전쟁으로 사람이 많이 죽었고 그중에도 남자가 많이 죽었음을 뜻한다.
한국전쟁 중 전국에서는 보도연맹과 관련된 학살이 많았다. 하지만 구례에서는 보도연맹 관련 학살자는 없었다. 의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례경찰서 관내 마당에는 안종삼 총경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뒤편에는 그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한민국 정부는 대전에서 부산으로 후퇴를 거듭했다. 당시 지리산 자락은 빨치산의 주무대로 좌우익 대립이 극심했다. 안종삼 서장에게 수감된 보도연맹원들을 사살하고 즉시 퇴각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비록 좌익이란 딱지가 붙었지만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평범한 주민들이었다.
▲ 구례경찰서 관내에 세워진 안종삼 서장의 동상 모습. 구례군민을 구한 의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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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전투를 끝으로 세 달 만에 찾은 구례는 여느 곳과 다르게 평온했다. 목숨을 내건 안서장의 용단이 피의 보복으로부터 군민 모두를 구한 것이다. 안종삼 총경이 구례를 떠나자 구례군민은 10폭 병풍을 선사했다.
▲ 이순신장군 백의종군 바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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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재란 당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구례현감과 7의사를 모신 석주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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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구례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리는 제25회 화개장터 벚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구례를 찾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타고 온 수많은 차량으로 길이 꽉 막혔기 때문이다. 구례읍에서 화개장터까지 섬진강변을 따라 걷는 내 발걸음이 때론 승용차보다 앞서간다.
▲ 섬진강변에는 2년전 있었던 섬진강 대홍수 때 터진 제방을 보수하는 공사가 여러곳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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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 기간만이라도 셔틀버스를 운영했으면
▲ 구례 벚꽃축제가 열리는 기간(3.31~4.2)에 구례는 전국에서 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꽉막힌 도로 때문에 갓길을 걷는 내 발걸음이 빨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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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벚꽃 구경하러 온 여수 국동테니스 클럽 회원들이 기념촬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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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와 곡성투데이, 광양경제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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