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화웨이, 작년 매출 0.9% 늘고 순이익은 68.7% 감소

권지혜 2023. 3. 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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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2022년 매출이 6423억 위안(1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56억 위안(6조7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8.7% 줄었다.

화웨이는 2021년엔 매출 6368억 위안으로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이렇듯 과감한 투자로 5G 통신 장비 분야에서 여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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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1615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
멍완저우, ‘매화’ 언급하며 “다가오는 봄 기운 느낀다”
‘제재의 노멀화’ 자신감 피력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31일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2022년 경영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2022년 매출이 6423억 위안(1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56억 위안(6조7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8.7% 줄었다.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건 매출의 4분의 1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고 2021년 순이익이 급격히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31일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에도 경영 환경은 전과 다름없이 큰 압박을 받았고 전반적으로 경영 실적은 기대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화웨이는 2021년엔 매출 6368억 위안으로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113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5.9% 늘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등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2022년에는 매출이 늘고 순이익은 급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R&D 부문에 1615억 위안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의 25.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누적 투자 비용은 9773억 위안에 달한다. 화웨이는 이렇듯 과감한 투자로 5G 통신 장비 분야에서 여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화웨이가 직면한 상황을 ‘전시’에 비유했다. 그는 “눈이 매화의 나뭇가지를 누르고 있지만 우리는 다가오는 봄기운을 이미 느끼고 있다”며 “압박이 있지만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때부터 지속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제재의 노멀화를 언급, 미 제재가 더 이상 큰 변수가 아님을 강조했다.

에릭 슈 화웨이 순환회장도 “매화는 엄동설한을 버텨내고 핀다”며 “우리 앞에 놓인 압박과 도전은 거대하지만 우리에게는 성장 기회, 산업 조합의 유연성, 차별화 우위,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패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일부터 화웨이 순환회장을 맡는 멍 부회장은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그는 미국의 이란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 검찰에 기소돼 3년 가까이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신병 인도 재판을 받다가 2021년 9월 풀려났다. 미 검찰은 화웨이가 이란 통신 업체와 거래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란 유령회사를 동원했고 스카이콤과의 관계를 속인 채 HSBC와 거래했다고 봤다.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중국으로 귀환하는 장면은 관영 매체를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고위급 대화 때 멍 부회장의 귀환을 양국 관계 개선 사항으로 요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멍 부회장은 당시 중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선전의 바오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공항 활주로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언급하며 “나는 개인과 기업, 국가의 운명이 연결돼 있음을 더 분명히 알게 됐다. 신념에도 색깔이 있다면 분명 ‘중국홍’일 것”이라고 말해 단숨에 미국의 핍박을 견뎌낸 영웅이 됐다.

선전=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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