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경 말고 직접 타봐"… 서울모빌리티쇼, 전시회 아닌 놀이공원 됐다
개막일부터 킨텍스 주차장은 '만차'
"이날만 기다렸다"… 전국 각지서 모여든 관람객

"EV9을 구경하고 싶어서 왔는데 체험도 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기대 이상입니다. 차에 관심없는 아내도 재밌어할 것 같아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와보려고 합니다. "
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23서울모빌리티쇼' 기아 전시관에서 만난 A씨는 잔뜩 신이난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2023서울모빌리티쇼가 전시 첫 날 부터 수많은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오전 입장서부터사람이 몰리면서 긴 줄이 이어졌고, 킨텍스 제1전시장 앞 드넓은 지상 주차장은 점심시간 쯤 되자 꽉 들어찼다. 킨텍스 측은 임시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몰려드는 관람객을 안내하기까지 했다.
A씨의 말처럼,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전시장'를 넘어선 '체험장'으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눈으로 관람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잔뜩 전시됐다.

인기부스는 단연 완성차 전시관이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KG모빌리티관에는 신차인 ‘토레스 EVX’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KG모빌리티관 콘셉트카 O100 앞에서 만난 관람객 A씨는 사진과 영상을 찍으면서도 줄곧 감탄사를 뱉었다. 그는 "토레스 전기차를 보러왔다가 이 차가 너무 멋있어서 마음을 뺏겼다"며 "여기있는 차들과 똑같이 나와줬으면 좋겠고, 아주 기대된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SUV ‘토레스EVX’, 토레스 하이엔드 모델 ‘토레스TX’를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F100, KR10 등을 대거 전시했다.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첫 공식 무대인 만큼 신차와 개발중인 미래 전략 모델까지 모두 과감히 공개했다.

최대 관심 모델인 EV9 실차를 최초로 공개한 기아의 전시관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기아는 다양한 모델은 전시한 완성차 업체들과 다르게 EV9에 집중된 공간을 구성해 EV9을 직접 보고, 가상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EV9 앞에서 한참을 살펴보던 B씨는 "사진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훨씬 더 멋지다"며 "특히 트렁크 공간과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EV9에 대한 높은 관심 만큼이나 가상 체험 콘텐츠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준비된 곳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면 EV9을 직접 운전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구성한 '패밀리 커뮤니케이션존'에 늘어선 대기줄은 흡사 놀이공원의 인기 놀이기구 대기줄을 연상케 했다. 패밀리커뮤니케이션존에 놓인 기계에서 마음에 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기아 차량을 누르면 차량에 탑승한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다.
테슬라의 전시관은 전날 출시된 모델S 플래드와 모델X 플래드를 구경하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전시관이 복잡해지는 것을 우려해 입장 관람객의 수를 제한해 테슬라 모델을 보기 위한 줄이 옆 부스 앞까지 늘어섰다.

특히 이번 출시 차량들이 기존 모델 대비 외관보다는 내부 디스플레이 기능 변화가 큰 만큼 차량 내부에 앉아보려는 관람객들이 많아 입장객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모델S 플래드와 모델X플래드는 변속기를 없애 디스플레이에서 기어를 변속할 수 있고, 방향 지시등도 스티어링 휠에 탑재됐다. 테슬라의 부스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휴머노이드 로봇 모형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내 '프로젝트 몬도 G'는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다. 프로젝트 몬도 G는 벤츠 G클래스와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가 협업한 쇼카로, 서울모빌리티쇼에서만 볼 수 있는 차량인 만큼 '인증샷' 성지로 자리잡았다. 어린아이부터 중년까지 몽클레르 패딩을 걸친 지바겐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신차를 전시한 완성차 부스는 물론 부품사, 기관 부스들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부스를 채웠다. 완성차처럼 시각적으로 환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시 품목이 없어 그간 완성차 부스에 밀려왔지만, 이번 모빌리티쇼에서는 기술력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면서 주목을 샀다.

현대모비스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너도나도 '현대모비스'를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관람객들을 상대로 현대모비스의 부스에 관련한 퀴즈를 내고, 퀴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라고 외쳐야했기 때문이다.
퀴즈를 맞추고 상품을 받은 C씨는 "이유없이 체험하는 게 아니라 엠비전 TO의 'TO'가 'Tomorrow'의 약자이고, 무슨 기술이 들어가서 이런 체험이 가능해지는 지, 왜 이런 전시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돼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관에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엠비전 TO와 HI가 각각 전시됐는데, 엠비전 TO는 제자리 360도 회전, 크랩 주행 등을 하는 체험을, HI는 시선을 돌리고 손을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을 하는 콘텐츠를 체험 할 수 있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부스에서는 자동차와 보행자에 대한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지 체험할 수 있는 '트레드밀'을 전시했다. 트레드밀에 올라 VR 기기를 착용하면 카이스트 연구원이 위치한 캠퍼스가 펼쳐지고, 걷거나 뛰면서 길가에 차가 지나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카이스트 부스 관계자는 "연구를 할 때 실제로 사용하는 기기인데, 설명보다 관객들이 직접 체험을 해보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하는 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관심이 뜨거워서 놀랐다"고 말했다.

통신사 중에선 유일하게 모빌리티쇼에 참여한 SKT는 UAM 체험 기기를 전시해 전시관을 놀이공원으로 바꿨다. 체험 기구에 올라 VR 기기를 착용하면 서울 상공을 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티맵의 네비게이션을 탑재한 볼보자동차의 3개 모델도 SKT 전시관에 전시됐다.

첫 날부터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면서 서울모빌리티쇼 주최 측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2021서울모빌리티쇼의 설움을 씻고, 올해 당시보다 2배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서울모빌리티쇼 관계자는 "개막 첫 날부터 많은 관람객분들이 찾아주셔서 기대가 크다"며 "자동차 업체들 뿐 아니라 UAM까지 영역이 넓어진 만큼 더 풍부해진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만족 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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