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가 있었어?” 신차 대거 출격… 최대 모빌리티 축제 개막

이용상 2023. 3. 31. 18: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
3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트럭 O100(코드명). 이용상 기자

“쌍용자동차(KG모빌리티의 이전 사명)에 이런 차가 있었어?”

31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관람객이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트럭 O100(코드명)을 보고 저 멀리서부터 다가왔다. 아직 양산을 위한 개발단계에 있는 차량이다. 신기한 듯 외관 구석구석을 살폈다. 바로 옆에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토레스 EVX’가 전시돼 있었다.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외관을 둘러보던 관람객이 친구에게 말했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데? 가격도 착해. 그런데 쌍용차는 실제로 주행을 해봐야 알아.” KG모빌리티 부스를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은 바뀐 사명이 익숙지 않은 듯 ‘쌍용차’라고 했다. 부스 한쪽에선 한 아이가 진흙, 바위, 구덩이 등을 구현한 모형 험로 위로 토레스 EVX RC카(무선조종 자동차)를 조종하고 있었다. 이 차가 오프로드 특화 차량이라는 걸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100, 코란도를 계승한 KR10도 전시돼 있었다.

KG모빌리티 토스레 EVX의 RC카(무선조종 자동차)가 3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진흙, 바위, 구덩이 등을 구현한 모형 험로 위를 주행하는 모습. 이용상 기자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이 있었다. 기아의 첫 대형 전기 SUV EV9가 있는 부스였다. 관람객들은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에 쉴 새 없이 타고 내리며 차량을 살폈다. 이 차량을 촬영하는 한국과 해외 유튜버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기아는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중심으로 미래차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청사진을 여러 차례 제시했었다. 이런 브랜드 방향성을 알리려는 퀴즈 이벤트에도 많은 이들이 몰렸다.

이례적으로 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테슬라 부스의 입장 대기 줄도 EV9 부스 못잖았다. 테슬라는 올해 한국에 출시되는 모델S와 모델X의 최상위 트림인 플래드를 처음 공개했다. 부스 한쪽 끝에 서있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모형이 마치 관람객을 감시하는 것 같았다.

현대자동차는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더 엣지’의 실차를 처음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현대차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일자형 헤드램프에 손가락을 대고 라인을 따라 만지고 갔다.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더 엣지’의 외관. 이용상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들고 왔다. BMW는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 고성능 브랜드 ‘M’의 첫 전동화 모델인 뉴XM, 왜건형 모델 뉴 M3 투어링 등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G’를 아시아 처음으로 공개했다. 포르쉐코리아 역시 아시아 최초로 ‘비전 357’을 출품했다. 영국 완성차 업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한국에 들고 온 첫 신차 ‘그레나디어’ 주변엔 울타리가 있었다. 전시용 차량이라서 안에 타보거나 만질 수 없었다. 랜드로버의 1세대 디펜더를 닮았다. 멀리서 실내를 들여다보니, 요즘 신차에선 보기 드물 정도로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부)에 물리 버튼이 잔뜩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정통 오프로드 차량이라서 장갑을 끼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터치식이 아니라 버튼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첫 신차 ‘그레나디어’의 전시용 차량 모습. 이용상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는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에도 눈길이 갔다. 대기 중이던 아이오닉6의 주유구 덮개가 열리자 외팔형 로봇이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들고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 충전을 시작했다. 충전이 완료되자 로봇은 알아서 충전기를 뽑았고 충전구 덮개는 자동으로 닫혔다. 현장 스태프에게 “충전구 덮개를 여닫는 건 운전자가 통제하는 영역 아니냐”고 묻자, 그는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하는 방식이 적용될 텐데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꿈꾸는 미래가 이런 모습이라는 정도로 기억해 달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이 아이오닉6를 충전하는 모습. 이용상 기자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전 세계 12개국의 163개 기업이 참여한다.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메르세데스 벤츠·BMW 등 완성차 브랜드 12곳에서 신차 21종을 한국에 처음 공개한다.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고양=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