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싸움에 등 터지는 바디프랜드...작년 실적 악화에 올해 차입금 1750억원 만기 도래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3.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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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 1058억원
회사 측 “5천억원 매출채권으로 충분히 해결”
바디프랜드 안마 의자 ‘팬텀로보’. (바디프랜드 제공)
헬스케어 가전 업체 바디프랜드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주주 간 갈등이 심화된 탓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상당한 데다, 신규 차입 계획도 있는 만큼 시장의 신뢰를 잃는다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3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매출 5220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65% 급감했다. 최근 성장이 정체되며 이미 지난 2021년 업계 1위 자리를 세라젬에 내준 상황이다. 세라젬은 2021년 66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는 7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위 탈환을 위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지난해 7월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지분을 공동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 간 분쟁이 발생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한앤브라더스 측의 배임·횡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에 출자자(LP)들이 총회를 열고 한앤브라더스의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박탈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반면 한앤브라더스는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당사자인 한앤브라더스는 분쟁이 길어질 경우 바디프랜드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한앤브라더스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바디프랜드의 차입금은 약 1750억원 수준”이라며 “여기에 회사는 약 1050억원 규모의 신규 차입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 장기화로 시장의 신뢰를 잃는다면 대환이나 만기 연장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인수금융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대주단이 상환을 요구하면 투자자들의 손실로 귀결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바디프랜드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1058억원 수준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보다 가용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회사는 충분한 현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질 수 있지만 기존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회사가 약 50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차입할 여력도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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