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자신이 설계한 공간서 전시
"살아있는 시간이 바로 청춘"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82)의 전시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청춘'가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내에 자리한 뮤지엄 산(관장 안영주)에서 4월 1일 개막한다. 뮤지엄 산은 안도가 설계한 미술관으로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안도의 전시는 그동안 도쿄(2017), 파리(2018), 밀라노(2018), 상해(2021), 북경(2021), 대만(2022)에서 열렸으나, 그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것은 뮤지엄 산이 처음이다.
전시 제목 '청춘'은 건축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의미한다. 매일매일 더 나은 설계를 한다는 스스로의 신념이자 인생을 대하는 도전 의식을 함축한다.
일본 오사카 출신, 독학 건축가
안도는 1941년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대학을 다니지 않고 독학해 건축가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카탈로그를 접하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건축에 대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르코르뷔지에의 설계 도면을 보고 그리며 모두 외우다시피 했고, 르코르뷔지에의 영감을 바탕으로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건축을 배웠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그는 예일 대학교(1987), 콜롬비아 대학교(1988), 하버드 대학교(1990), 도쿄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는 1969년 건축사무소를 차리고 작은 주택을 건설하면서 건축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중에 1976년 오사카 스미요시의 연립주택으로 일본 건축 학회상(1979)을 수상했다.
1989년에는 프랑스 건축 아카데미상, 1991년에는 미국 건축가 협회(AIA) 명예 회원이 됐고, 1993년에는 영국 왕립 영국 건축가(RIBA) 명예 회원으로 1995년에는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250점 망라하는 전시
이번 전시는 1969년부터 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안도의 전반기 건축 작품부터 30년에 걸쳐 완성한 나오시마 프로젝트, 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공공 장소서에서 완성한 건축 작품 등 그의 건축 세계 전반을 망라하는 대표작 250점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안도가 설계한 한국 프로젝트 코너도 따로 마련됐다. 본태뮤지엄(제주, 2012), 마음의 교회(여주, 2011~2014), LG아트센터(서울, 2022) 등 9곳이다. 또 5월에는 그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 축소 버전으로 장소 특정적 성격과 관객 참여를 강조하는 '빛의 공간'이 뮤지엄 산 조각공원에 설치된다.
"살아 있는 시간이 청춘"
개막을 앞두고 31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내 인생은 절망의 연속이었다"며 "일본은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인데 나는 대학을 다니지도 않았다. 지금은 암과 싸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아 있는 동안이 청춘이다. 난 장기가 없어도, 학력이 없어도, 청춘을 유지하며 사는 삶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자신이 설계한 뮤지엄 산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한솔그룹 고 이인희(1928~2019) 고문의 의뢰로 이 뮤지엄 설계를 맡았다"는 그는 "그때는 과연 이 먼 곳까지 사람들이 올까 했다. 그러나 이 고문은 세상에 둘도 없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그분의 의지와 열망이 없었다면 이곳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자엄 산은 어떤 곳?
안도는 건축 초기 당시 "뮤지엄 산을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온라인 예약 필수.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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