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뼈 발골쇼’ 유행이라는데… 자칫했다간 장기에 구멍날 수도

이채리 기자 2023. 3. 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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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 발골쇼'가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의 일종으로 자리 잡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닭뼈 발골쇼는 닭 요리를 먹을 때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입안에서 닭뼈를 발라내는 신종 식사법이다.

하지만 닭은 겉보기와 달리 잔뼈를 비롯해 날카로운 뼈가 많아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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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겉보기와 달리 잔뼈가 많고 날카로운 뼈가 많아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유튜브채널JTBC Entertainment 캡처
‘닭뼈 발골쇼’가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의 일종으로 자리 잡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닭뼈 발골쇼는 닭 요리를 먹을 때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입안에서 닭뼈를 발라내는 신종 식사법이다. 닭 한 조각을 한입에 넣고, 혀와 입을 부지런히 움직여 뼈와 살을 분리한 뒤 뼈만 뱉어내는 식이다. 하지만 닭은 겉보기와 달리 잔뼈를 비롯해 날카로운 뼈가 많아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닭뼈를 발골하다 목으로 넘어간 뼈가 점막에 박혀 응급실에 내원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닭의 갈비뼈와 쇄골, 가장 날카로운 부위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많은 사람이 생선 가시만 목에 걸린다고 알고 있는데, 닭뼈와 살을 분리하겠다고 입으로 우물거리는 과정에서 닭뼈가 목으로 넘어가 점막에 박힐 수 있다”고 말했다. 조리된(조각난) 닭을 살펴보면 잔뼈와 날카로운 뼈가 존재한다. 농촌진흥청 가금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닭의 가슴 쪽에 위치한 갈비뼈와 쇄골이 가장 날카로운 부위다. 실제로 치킨을 살펴보면 촘촘히 뼈가 나열된 갈비뼈와 가슴살 뒤쪽으로 날카로운 쇄골 뼈를 찾을 수 있다.

◇식도에 구멍 생기면 종격동염 발생
닭뼈처럼 뾰족한 음식은 주로 ▲입 인두 끝 ▲후두 인두 입구에 걸린다. 만약 닭뼈를 삼키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이물감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응급실이나 이비인후과로 내원해야 한다. 다만, 박힌 뼈를 넘겨보겠다고 밥이나 빵 같은 고형 음식을 삼키면 뼈가 더 깊이 박힐 수 있다. 삼킨 음식물이 뼈를 밀어내 얇은 식도 벽에 구멍이 생길 위험도 크다. 식도에 구멍이 생기면 종격동염(좌우 폐와 가슴을 둘러싼 막 사이 공간에 생긴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이 심장과 대동맥 등으로 퍼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병원 갈 수 없다면 어떤 행동도 금물
내원하기 전까지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게 좋다. 박억숭 과장은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되 그전까지는 물이나 음식 그 어떤 것도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응급실에서 후두경을 사용해 눈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물질이 눈에 보이는 편도에 박히면 집게를 이용해 빼내거나, 인두나 식도에 박히면 내시경을 사용해 제거한다. 후두를 넘어 식도에 박힌 뼈는 확인과 제거가 어렵다. 따라서 병원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음식을 먹을 때는 허겁지겁 먹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먹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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