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강이슬 'BIG2', WKBL FA시장 개막

양형석 2023. 3. 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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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2023 FA대상자 16명 발표, 4월 1일부터 WKBL FA시장 개막

[양형석 기자]

2022-2023 시즌을 끝낸 여자프로농구가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2023년 FA대상자 16명을 확정하며 오는 4월 1일부터 FA협상기간이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데뷔 후 처음 FA자격을 획득한 1차 FA대상자 2명(하나원큐 김예진, BNK 썸 이사빈)은 열흘간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간을 가진 후 결렬 시 타 구단과 2차 협상을 할 수 있다. 반면에 2차 FA대상자 14명은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없이 4월 1일부터 곧바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2022년 FA시장에서는 프로 데뷔 후 15년 동안 신한은행 에스버드에서만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단비가 우리은행 우리원으로 팀을 옮기며 농구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한별(BNK)과 강이슬(KB스타즈), 김진영(신한은행) 등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차 FA 대상자에 속해 있던 신한은행의 한채진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2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2년 만에 다시 FA자격 얻은 '스테판 이슬'
 
 2021년 KB와 2년 계약을 맺었던 강이슬은 두 시즌 만에 다시 FA시장에 나왔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16명의 FA선수 중에서 이번 시즌 공헌도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공헌도 8위에 오른 BNK의 혼혈선수 김한별이다. BNK 이적 첫 시즌 27경기에서 9득점 5.78리바운드 3.67어시스트로 에이징커브(나이에 따른 기량하락)가 시작되는 듯했던 김한별은 이번 시즌 13.19득점 8.85리바운드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뛰어난 피지컬을 활용한 공격 리바운드와 두 번째 기회를 이용해 득점을 올리는 능력은 단연 리그 최고수준이다.

문제는 한채진이 은퇴하면서 김한별이 WKBL 최고령 선수가 됐다는 점이다. 김한별이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를 FA로 영입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 블루밍스 시절부터 잔부상이 많아 풀타임을 소화했던 시즌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김한별의 불안요소. 이런 부분들을 감수하면서 김한별을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대부분의 농구팬들은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노장 김한별 대신 이번 FA시장의 실질적인 최대어는 '스테판 이슬' 강이슬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21년 4월 KB와 계약기간 2년 연봉 3억 9000만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던 강이슬은 2년 만에 다시 FA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시험한다. 강이슬은 오는 4월 5일 생일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만 29세이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구단이 눈독을 들일 수 있다.

하나원큐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두 시즌 동안 KB 유니폼을 입었던 강이슬은 극과 극의 두 시즌을 보냈다. 2021-2022 시즌에는 박지수와 콤비로 활약하면서 18.04득점 5.3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2.9%로 맹활약하며 데뷔 첫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박지수가 9경기 출전에 그친 이번 시즌엔 15.24득점 6.5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2013-2014 시즌 이후 무려 9시즌 만에 3점슛 성공률이 30%에도 미치지 못 했다(29.9%).

이번 시즌 이소희(BNK)에게 3점슛 1위 자리를 내주며 6시즌 연속 3점슛 여왕 자리를 놓쳤지만 강이슬은 여전히 리그 최고수준의 슈터다. 게다가 강이슬은 외곽에서 슛만 던지는 선수가 아니라 180cm의 좋은 신장을 활용한 골밑공격도 가능한 선수다. 좋은 동료만 만난다면 얼마든지 2021-2022 시즌 수준의 활약을 선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강이슬이 이번 FA시장에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은 이유다.

김진영-고아라 등 준척급 FA들도 즐비
 
 골밑과 외곽에 두루 능한 김진영은 이번 FA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이번 FA시장의 관심이 'BIG2' 김한별과 강이슬에게 쏠려 있지만 FA자격을 얻는 선수들 중에는 어느 구단에 가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김진영이다. BNK 시절이던 2021-2022 시즌 8.73득점 7.0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김진영은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이번 시즌 12.00득점 6.07리바운드 2.70어시스트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신장은 176cm에 불과하지만 골밑에서 투쟁심이 뛰어나 신장 대비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고 큰 장점이 없었던 3점슛도 이번 시즌 32.3%까지 끌어 올렸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와 뛰어난 에너지 레벨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수다. 2022년 FA 한엄지(BNK)의 보상선수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후 프로 데뷔 최고의 시즌을 만든 김진영이 올해는 본인이 FA자격을 얻어 좋은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최고령 선수 김정은 역시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었다. 정규리그에서 8.33득점 3.93리바운드 3점슛성공률 27.8%에 머물렀던 김정은은 BNK와의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12.67득점 6리바운드 3점슛성공률 55.56%(10/18)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정규리그에서는 철저한 출전시간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 선수인 만큼 김정은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배병준과 오는 5월 결혼이 예정돼 있는 고아라도 FA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5.7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고아라는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슛 4방을 포함해 1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이처럼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고아라의 큰 장점이다.

2021-2022 시즌까지 박지수의 백업센터로 활약했다가 이번 시즌 박지수의 부재를 틈 타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23분 6초)을 기록했던 김소담도 FA자격을 얻었다. 비록 전면에 나서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궂은 일에 능하고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쓰임새가 다양한 센터 자원이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흔치 않은 184cm의 좋은 신장은 FA시장에서 김소담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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