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의 3월' 선전…"기만 섞인 도발로 내부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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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들어 감행한 도발을 일일이 거론하며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선동에 나섰다.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되는 등 북한 내부 사정이 계속 어려워지면서 외부 긴장감을 끌어올려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무력 도발을 내부 주민에게 모두 공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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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불만 외부로 돌리려 '대내 여론전' 나서
북한이 이달 들어 감행한 도발을 일일이 거론하며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선동에 나섰다.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되는 등 북한 내부 사정이 계속 어려워지면서 외부 긴장감을 끌어올려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 양상이 다소 과장이 담긴 '실전 배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조선의 3월은 세계 앞에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초강세와 하늘 끝에 닿은 조선인민의 분노와 멸적의 의지를 더욱 똑똑히 각인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주장했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폭발시험 등 이달 들어 북한이 감행한 주요 도발 사례를 하나하나 거론했다.
신문은 "3월 9일 화성포병부대를 찾으신 총비서동지께서는 화력습격훈련도 몸소 보아주시며 전쟁억제와 전쟁의 주도권 쟁취를 위한 전략적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수 있게 엄격히 준비할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화성-17형' 발사에 대해서는 "적들에게 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위협적인 현실로 다가온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며 언제든 압도적인 공세조치로 대응해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실천적인 행동의지를 더욱 선명히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했다.
또 일련의 군사적 도발을 '김정은 찬양'으로 연결하며, 결속과 충성을 요구했다. 신문은 "화성포의 뢰성(뇌성)처럼 메아리친 3월의 나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신 령도자(영도자)를 높이 모신 끝없는 영광과 모진 고생을 감내하면서도 당을 따라 한 길을 걸어온 것이 천만번 옳았는가를 다시금 절감한 나날"이라며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총비서동지를 높이 모시였기에 우리 국가의 힘은 언제나 초강력이며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 조선의 3월이 력사에 다시금 뚜렷이 새기는 진리"라고 주장했다.
과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무력 도발을 내부 주민에게 모두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지난 25일자 노동신문 1면에 3월 들어 실시한 도발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활동'이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거나, 이보다 앞선 17일에는 김정은과 김주애가 ICBM 발사 전 과정을 참관한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선전을 자제했지만, 최근에는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대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지난달 한미 연합연습을 앞둔 시점부터 자신들의 도발에 '실전 배치'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상당 부분 기만의 여지가 섞인 무기체계 고도화는 실제적 위협보다 '인정 투쟁'을 벌이려 과장·과시하는 측면이 있다"며 "내부 경제가 계속해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고, 지도부가 외부 위협에 잘 대응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정치적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핵탄두의 경우 공개 당시 김정은을 비롯한 군부가 맨몸으로 접촉했다는 점에서 '모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공개 사실 자체만으로도 '핵탄두의 소형화', '7차 핵실험 방향성 예고' 등 다양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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