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식물도 괴로울 때 비명을 지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물도 가지가 잘려 아프거나 목이 마르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30일(현지 시각)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바이오 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 인공지능(AI) 머신 러닝을 통해 70% 정도의 정확도로 식물이 내는 소리가 목마름 때문인지 절지에 따른 고통 때문이지 구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앞서 연구팀은 식물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낸 적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통시 초음파 시간당 35회 발산
식물도 가지가 잘려 아프거나 목이 마르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30일(현지 시각)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바이오 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담배와 토마토를 특수 마이크로폰이 설치된 작은 상자 안에 심었다.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고음역대 소리까지 포착할 수 있는 장비였다. 이 결과 식물들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확인됐다. 물이 필요하거나 최근 조직을 절단당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시간당 약 35회의 초음파(20~100㎑)를 발산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시간당 1회 정도만 초음파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영역대다. 그러나 박쥐나 생쥐, 나비 등 일부 동물들은 들을 수 있다.
식물들은 폐나 성대가 없는데 어떻게 소리를 낼까? 현재 과학자들은 뿌리에서 줄기ㆍ잎으로 물과 영양분을 운반하는 통로인 목질부에 주목하고 있다. 목질부는 물관부와 체관부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물관부는 마치 사람이 빨대를 사용할 때처럼 나무가 수분을 빨아올릴 때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기포가 형성됐다가 터지는데, 이때 마치 풍선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날 수 있다. 특히 가뭄으로 식물이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는 동안에는 기포가 더 많이 생성된다. 다만 아직까지 확실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또 인공지능(AI) 머신 러닝을 통해 70% 정도의 정확도로 식물이 내는 소리가 목마름 때문인지 절지에 따른 고통 때문이지 구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농장이나 원예시설에서 작물 관리에 응용이 가능하다. 실제 실용성도 확인했다. 비록 바람 등 배경 소리를 제거하도록 훈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지만, 실험실이 아닌 온실에 심어진 식물들을 상대로 녹음을 한 결과 소리를 여전히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담배나 토마토뿐만 아니라 밀과 옥수수, 포도 등도 목이 마를 때 소리를 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앞서 연구팀은 식물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낸 적 있다. '해변 달맞이꽃'에게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려줬더니 더 달콤한 꿀을 분비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축제 음란행위 남성 2명은 한국인…나라망신시키고 태국은 떠나 - 아시아경제
-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 아시아경제
-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오젬픽 베이비' - 아시아경제
- 일본인에 파마·커트 80만원 청구한 강남 미용실…누리꾼 갑론을박 - 아시아경제
- "길에 취객 있다는 신고 제발 하지 마"…현직 경찰 호소 - 아시아경제
- 매번 남편에 '돈 돈 돈'하던 시어머니…"친정도 똑같이 해야죠" 며느리 반격 - 아시아경제
- "샤넬백 200만원 더 싸다"…값 안올리니 '원정쇼핑 성지'된 이 나라 - 아시아경제
- 배우 주선옥, 연극 연습 도중 쓰러져…3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 아시아경제
- "죽일까" "그래"…파주 호텔 사망사건 남성들의 '섬뜩한 대화' - 아시아경제
- 낮잠안잔다며 1살 아이 숨지게 한 원장, 또 다른 학대로 추가 실형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