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된다, 美대통령 최초…"포르노 스타 성추문 입막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포르노 스타 성추문 관련 입막음 의혹에 대해 미국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기소를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이 마녀사냥이 조 바이든에게 엄청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국인들은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먼저 앨빈 브래그(사건 담당 검사)를 물리칠 것이고, 그런 다음 조 바이든을 물리치고, 비뚤어진 민주당원들을 모두 공직에서 쫓아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뉴욕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의결했으며, 맨해튼 지방검사실도 수일 내로 기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사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주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로써 미국 최초로 기소되는 전직 대통령이 됐으며 그에 대한 재판과 판결이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맨해튼지검은 지난 1월 말 대배심을 구성,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성관계 주장을 폭로하려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고자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사건과 관련해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증거 자료들을 검토해왔다.
NYT는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수일 뒤 발표할 것이라면서 발표와 함께 트럼프를 기소한 앨빈 브랙 맨해튼 지검장이 트럼프에게 출두를 요청할 예정이며 이후 절차는 현재로선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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