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자,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 냉전 이후 처음

김지애 2023. 3. 3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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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사진)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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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후 러 경제 둔화 관련 기사 작성
유죄 땐 최대 20년형… WSJ 석방 요구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사진)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사산업 복합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국가 기밀정보를 수집했다”면서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우리는 의혹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그 기자는 현행범으로 적발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언론사 기자가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게르시코비치가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러시아 출신인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취재해 왔다. 최근 서방 제재에 따른 러시아 경제 둔화에 관한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에서 그는 “국제사회의 여러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경제가 장기적인 퇴보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보도 29일 이를 인용해 ‘무너지는 러시아 경제… 투자 감소·노동력 부족·물가 상승 ‘삼중고’’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으로 보도했다.

게르시코비치는 WSJ 합류 전 AFP통신 모스크바 지국에서 활동했으며, 그 전에는 영어 뉴스 웹사이트인 더 모스크바 타임스에서 일했다. 영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그의 부모는 미국에 거주 중이다.

WSJ은 간첩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석방을 요구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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