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원응두 (17) 많은 시행착오 겪었지만 최고의 유기농 귤로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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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유기농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당시 제주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었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산성화된 땅을 알칼리 성분이 많도록 토질을 바꿔야 했다.
처음엔 유기농법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약을 사용하다 보니 병충해가 잘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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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 대신 자연 퇴비로 토질 바꿔
몸에 좋은 먹거리 제공하기 위해 노력
처음엔 유기농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배워야 했다. 책을 사서 읽었고 강연회도 찾아다녔다. 당시 제주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1호였다. 나는 화학 성분 농약 대신 흑설탕·식초 농법을 썼다. 흑설탕에 현미식초를 섞어 농약 대신 살포했다. 이것은 화학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흑설탕과 식초를 1:1로 섞은 것이다. 내가 직접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이를 그대로 사용했다.
또 고급 유기질 비료도 만들었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지금까지 화학비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땅이 산성으로 변화했고 나무가 독성을 먹고 자잘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산성화된 땅을 알칼리 성분이 많도록 토질을 바꿔야 했다. 그래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했다. 자연 퇴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유기농법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약을 사용하다 보니 병충해가 잘 듣지 않았다. 귤 모양도 형편없고 윤기도 나지 않았다. 상품 가치도 없어 보였다. 수확량도 전보다 떨어졌다.
그래도 유기농법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고집스럽게 이 같은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사람들에게 유기농이 많이 알려지고 유기농에 대한 이해와 유기농 상품을 선호해서 친환경 농산물이 인기가 있다. 이렇게 친환경으로 귤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땅에 지렁이도 생기기 시작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풀이 너무 빨리 자라 힘들었다.
귤나무 아래 풀에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풀을 그대로 베어내어 그 풀을 다시 거름으로 사용했다. 풀을 거름으로 사용하니 땅들이 살아났다. 땅이 비옥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기농으로 농사하기란 절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살리고 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말 필요하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농법은 필수적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나는 이런 유기농 방식을 알게 해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한다. 유기농에 대해 무지했을 때 귀한 분을 만나 올바른 농사법을 배웠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정농회를 연결해주셨고 회원으로 활동하는 기회도 주셨다. 땀을 흘린 만큼 기쁨의 열매는 풍성했다. 농사만큼 정직한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유기농 재배로 귤 농사를 하면서 정직과 성실이야말로 최고의 신용이라는 것도 배웠다. 힘들게 수확한 귤을 친환경 상품을 유통하는 한살림과 정농회가 인정해 줬다. 그러는 중에 우리 농장에서 재배한 귤이 2000년 11월 17일 전국 농산물 경진대회에서 과일류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림부 장관상장을 받고 부상으로 쌀 두 포대(20㎏)를 받았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자연을 보전하고 사람을 살리는 유기농법이 확산되는 운동을 계속해나갈 작정이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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