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골프대회 여는 이 남자 “성공 키워드는 진지함·스피드”

정대균 2023. 3. 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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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가 ‘반반볼’로 불리는 스릭슨 ‘Z-STAR DIVIDE’ 제품 광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 대표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종목과 관련 없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브랜드,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던롭스포츠코리아 제공


“진지한 마음과 빠른 의사결정이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국민일보와 지난 29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진지한 회사다. 회사 경영에 있어 진지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1달러짜리 상품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회사는 1000달러 상품에 대해서도 진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1달러 예산을 쉽게 생각하는 회사는 1000달러 역시도 쉽게 낭비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중요시 하는 것은 또 있다. 다름아닌 ‘스피드’다. 최선의 의사 결정을 위한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아무 것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홍 대표는 “고객에 대한 그런 진지한 마음가짐과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노력이 코로나와 같은 급변의 시대에서도 회사가 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한 의미에서 어떠한 의사 결정도 간단히 진행하지 않는다. 여러 상황과 의견을 청취한 뒤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서 “그 중에서도 당연히 고객과 시장, 소비자 관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1997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인터내셔널 비즈니스(International Business)를 전공한 뒤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마케팅 전문가다. 졸업 후에는 일본 도쿄에 있는 굿이어 타이어 재팬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부친이 창업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2001년에 조인했다.

그가 회사를 직접 경영하기 시작한 건 부친이 작고하고 난 2015년 부터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비지니스는 골프지만 그 외에도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그리고 탁구 용품 등 여러 스포츠 종목 장비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골프는 젝시오, 스릭슨, 클리블랜드 3가지 브랜드가 있다. 젝시오는 쉽고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려는 주말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에 반해 스릭슨은 골프를 진지하게 대하면서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을 느끼길 원하는 골퍼들을 위해 탄생했다. 클리블랜드는 웨지와 퍼터 중심의 쇼트 게임에 특화된 브랜드다.

홍 대표는 “각기 다른 성격의 3가지 브랜드 조합은 모든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사 포트폴리오에도 안정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비자와의 다양한 경험은 타사에 비해 매우 중요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결단이 만들어낸 히트 상품도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2021년에 세상에 첫 선을 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릭슨 ‘Z-STAR DIVIDE’를 빼놓을 수 없다. 이른바 ‘반반볼’로 불린 이 제품은 2종 6개의 컬러 모두 2년 넘게 ‘품절템’이 될 정도로 인기다.

또 하나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에서 출시했던 젝시오 ‘화이트 에디션’이다. 젝시오가 최초로 시도했던 프리미엄 컬러 에디션 제품이었는데 2주 가량 팝업 기간 동안 매일 아침 백화점에서 일명 ‘젝시오런’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홍 대표는 소비자인 골퍼들과의 직접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골프 문화를 가족 중심으로 바꾸는데 일조 했다는 평가를 받는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이 대표적 사례다. 부자(父子)간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공유케 하는 이 대회는 2016년에 시작해 쭉 이어져 오고 있다.

홍 대표는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포츠 중 하나인 골프를 통해 결과보다도 부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대회로 만드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면서 “내 소중한 아버지, 사랑스러운 아들과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1997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 홍 대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골프 마니아지만 핸디캡은 아직 보기 플레이 수준이다. 과중한 업무가 로우 핸디캡퍼 대열로 들어서는데 발목을 잡았다.

비록 골프 실력은 미약하지만 국내 골프발전과 사회적 약자 배려심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먼저 침체인 남자 골프 활성화를 위해 KPGA 2부투어(스릭슨투어) 후원을 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 행위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2014년부터 10년째 굿네이버스의 아동복지 사업을 후원하는 ‘착한 소비 GOOD-BUY 캠페인’을 통해 던롭의 모든 볼 판매 금액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홍 대표는 한국 최고 스포츠 기업을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종목과 관련 없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브랜드,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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