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배우·건축가·가수가 외친 키워드···희망!

최기영,장창일,박용미,최경식,유경진 2023. 3. 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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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연중기획 ‘다시, 희망의 교회로’ 출발선
희망콘서트에서 각계 명사들 ‘희망 메신저’로 나서
한규삼(왼쪽) 충현교회 목사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가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권현구 기자


희망은 그것이 꼭 필요한 곳에서 다양한 이들로부터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전달된다. 이 같은 모습이 무대 위 메시지로 구현된다면 어떨까.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공동대표 이규현 주승중 유관재 목사)이 함께 마련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그 실사판을 만날 수 있었다.

성경에 비추어 인공지능(AI) 기술이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어내는 AI 전문가, ‘성공과 섬김’에 대한 지향점을 자신의 연기 세계관에 담아 소개하는 외국인 배우,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회 공간’, 아름다운 운율과 멜로디에 희망을 담아 전하는 가수까지. 세대와 전문 분야, 성별은 모두 달랐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전하는 시대를 향한 메시지는 하나로 연결됐다. 바로 희망이다.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권현구 기자


3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콘서트의 첫 번째 연사는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이었다. 배 소장은 대한민국 AI 기술을 이끌어 가는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그는 ‘AI 시대, 그리스도인의 챗GPT 활용지침서’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배 소장은 챗GPT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 사이 연결이 약해지고 있으며, 챗GPT와 같은 AI가 예수님과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논리력보다는 언어능력에 특화돼 있는 챗GPT 특성상 정보의 종합을 기반으로 답을 내놓는 과정에 세상의 편견과 잘못된 정보 입혀져 전달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배 소장은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더욱 성경적 진리 위에 굳건히 서야 하며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인 배우 윤안나가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권현구 기자


독일인 배우 윤안나(안나 엘리자베트 릴만)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성공과 섬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에서 2014년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담은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의 주연 배우로 촬영에 임하면서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를 가슴에 새겼다”고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한 윤안나는 유명한 배우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는 배우로서의 지향점을 찾았다. 이후 그가 지향하는 배역도 달라졌다. 2018년 ‘텍사스 고모’라는 연극 작품에서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이주 여성을 맡아 편견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그 뜻이 반드시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를 위한 사전 녹화에서 교회 공간과 희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상 캡처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대 변화에 따른 교회 공간의 효용을 진단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교회가 부흥기를 맞기 이전에는 상가, 시장, 골목 등 일상적이고 친숙한 공간에 교회가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흥은 교회가 독립된 대형 건축물로서의 변화를 맞게 했지만 동시에 폐쇄적 공간에 머물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상과 교회를 연결 지으며 열린 공간으로서의 활용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4인 가구가 중심이던 당시엔 거실이 보편적이었지만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카페 공간을 유료로 사용하며 거실을 대체했다”면서 “교회가 주중에 사용량이 적은 공간을 활용한다면 1인 가구에게 큰 효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망교회 집사인 유 교수는 건축가로서 교회가 꿈꿔야 할 희망의 공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이 파편화된 사회일수록 소외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70~80년대에는 대형 집회 공간으로서의 교회가 필요했다면 이 시대에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처럼 관계가 단절된 이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는 게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작더라도 이웃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가수 하림이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권현구 기자


이어서 무대에 등장한 음유시인 하림은 콘서트 공간에 따듯한 봄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는 중세 유럽 악기인 드렐라이어 연주와 함께 찬양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무대의 막을 올렸다. 하림은 “외국에서 유랑생활을 하던 시절 외로운 여행자였던 나를 위로해줬던 건 악기와 멜로디였다”며 “노래할 땐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음악은 사람들을 희망으로 연결시키는 무한한 힘이 있다”며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 좋은 노래들이 많이 퍼지고 위로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한규삼 목사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가 전하는 희망 대담이었다.

한규삼 충현교회가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권현구 기자


한규삼 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일보와 함께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는데 마치 고지에 서서 다른 사람을 구제하듯 하지 말고 더불어 함께 걷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위로가 필요한 시대, 성도 각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 성도 한사람 한사람이 희망이 되고 이들이 세상 속으로 스며들며 자기 역할 감당하며 좋은 이웃이 될 때 성경이 말하는 소망이 세상에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가 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다시 희망의 교회로’ 더미션 희망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권현구 기자

신국원 교수는 "앞서 윤안나씨가 말한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말의 울림이 무척 크다"면서 "한국교회가 섬김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때"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초대교회 교부 오리겐도 성도들의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행동의 변증학’을 강조했는데 이 시대 성도들이, 또 교회가 ‘너희 몸을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는 말씀을 따라 세상 속에서 소망이 되자”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 시대에 희망발전소가 되고 성도들은 어두운 세상 속에서 보석과도 같은 빛을 발하며 이를 통해 세상에 소망을 심자"고 권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하경(67)씨는 교회가 희망을 되찾기 위해 "기독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심을 잃지 않고 바로 서야 한다"며 "희망콘서트를 통해 자신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다빈(22)씨는 “더이상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적극적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한수(62)씨는 "마지막 대담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로마서 12장말씀처럼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는 크리스천과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의 주요 영상 콘텐츠는 향후 더미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기영 장창일 박용미 최경식 유경진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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