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개막 앞둔 MLB, 알아두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배중현 2023. 3. 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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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에이스로 2023시즌을 맞이하는 저스틴 벌렌더. 게티이미지


31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겨울 MLB는 각종 규정 변화와 선수 이동으로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겨우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저스틴 벌렌더(2년 8670만 달러·1128억원)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975억원)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338억원) 아담 옥타비노(2년 1450만 달러·189억원) 등을 영입하면서 무려 5억 달러(6503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역사에 남을 과감한 투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츠는 지난해 정규시즌 101승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엄청난 투자로 시장을 뒤흔든 메츠가 우승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피치 클락이 불러올 '나비 효과'도 흥미롭다. 올해 MLB에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락으로 투수만 압박받는 건 아니다. 타자도 8초가 남아있기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효과는 확실하다. 시범 경기 첫 주 경기당 평균 시간이 23분이나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이스(15인치→18인치)가 커지고 주자 견제가 3번 이하로 제한된다. 베이스를 넘나드는 수비 시프트도 금지된다. 이런 변화로 시범 경기에서 경기당 도루 시도가 1.6개에서 2.4개로 무려 50% 늘었다. 땅볼에 대한 기대 타율도 0.235에서 0.258로 올랐다.

스토브리그를 달군 대형 유격수 이동과 이에 따른 반사 효과를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641억원) 트레이 터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11년 총액 3억 달러·3902억원) 댄스비 스완슨은 시카고 컵스(7년 총액 1억7700만 달러·2302억원)와 각각 다년 계약했다. 이들이 새 둥지에서 얼마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순위표를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다시 한번 슈퍼스타로 인정받았다. 투타 모두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지난 2년 동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능력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사상 첫 총액 5억 달러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이번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스물아홉 살인 오타니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달라진 스케줄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같은 지구 팀들의 맞대결이 줄어들고, 모든 팀이 지구와 리그 불문하고 만난다. 이는 강한 지구와 약한 지구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타 리그 슈퍼스타를 홈구장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오프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연장 계약에 합의한 코빈 캐롤. 게티이미지


최근 MLB는 가능성 있는 선수와 빠르게 장기계약하는 게 추세다. 이렇게 되면 선수는 데뷔 초반 상상할 수 없었던 큰 금액을 받고, 구단은 미래 가치를 고려해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오랫동안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코빈 캐롤과 8년, 총액 1억1100만 달러(1442억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는 서비스 타임이 100일 미만인 선수가 받은 역대 최고액. 지난해 데뷔한 캐롤은 아직 신인 자격을 갖춘 외야수다. 캐롤의 성패는 향후 유망주 계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낌없이 투자한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를 잡고 지구 1위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외야수로 새 출발을 앞둔 페르난도 타티스의 성적도 관심을 끈다. 약물 복용 적발로 졸지에 불명예 선수가 된 그가 샌디에이고의 우승 한을 풀면서 명예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풀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백전노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선택했다. 텍사스는 지난 2년 누구 못지 않은 거액을 FA 시장에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3번이나 이끌었던 보치 감독의 지도력에 희망을 건다. 공교롭게도 보치 감독 영입이 같은 주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 효과를 벤치마킹한 거라서 결과가 주목된다.  

2000년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휴스턴이 해낼 수 있을까.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봄과 함께 찾아온 MLB, 이 많은 볼거리를 어찌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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