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사면’ 대한축구협회 십자포화… 결국 31일 재심의

김철오 2023. 3.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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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 연루자를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재심의한다.

앞서 협회 이사회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을 개최한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 조작을 포함한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에 대한 사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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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
31일 오후 4시 임시 이사회서 논의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 연루자를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재심의한다. ‘기습 사면’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내린 결정이다. 징계 사면은 협회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그 결과를 뒤집는 절차도 이사회 논의를 거치게 된다.

협회는 30일 “이사회에서 지난 28일 의결된 징계 사면 건을 재심의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며 “이번 결의(징계 사면)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임시 이사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 이사회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을 개최한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 조작을 포함한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에 대한 사면을 의결했다.

협회는 “지난해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16강 성과를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표팀 간 경기를 불과 1시간 앞두고 기습적으로 징계를 대거 사면했다고 발표한 협회의 ‘면죄’는 여론의 반발만 불러왔다. 축구팬들은 물론, 체육계와 정치권에서도 부족한 명분과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우리는 사면하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냈다. 대한체육회는 “징계 기록을 삭제하는 규정은 없다. 사면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 건데, 한탕 못 해 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는 ‘A매치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붉은악마’는 SNS에 성명을 내고 “기습적으로 의결한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를 보이콧하겠다. K리그 클럽 서포터스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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