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논란에 엮이는 것 싫어" 블랙핑크 팬들 화났다
[손화신 기자]
▲ 블랙핑크 |
ⓒ YG엔터테인먼트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 블랙핑크가 공연 제안을 받은 것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만찬에서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협연 공연이 타진된 가운데, 팬들은 정치에 연예인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공연 추진에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오마이스타>에 "국빈만찬 공연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팬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YG측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블랙핑크의 만찬 공연 건은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의 방아쇠가 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뜨거운 논란으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9일 오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안보실장이 사임한 것. 이어 대통령실은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안보실장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속전속결 진행에 안보라인 교체에 대한 논의가 전부터 진행되어 온 게 아니냐는 추측도 돌고 있는 분위기.
▲ 블랙핑크 |
ⓒ YG엔터테인먼트 |
행사 내용을 수차례 보고하지 않아 경질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보통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 아닌가. 그건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그만둬야 될 게 아니다. 보고를 했니, 안 했니, 그것 때문에 (김 실장을) 교체했니 이런 이야기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보고 누락 건은 실무진을 교체할 사안임에도 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한 것에 대해서 우 의원은 좀 더 복잡한 알력들이 얽힌 것으로 분석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 때문이라고 보나"라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 의원은 "그게 정설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긍정하며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지금 일제히 그만 두고 있고 비외교관 라인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나. 이런 경우는 보통 갈등으로 봐야 한다. 이건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인다. 안보실 내 외교라인과 비외교관 라인의 갈등이 결국 김 실장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 의원은 김 실장이 대통령실로부터 경질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김 실장 본인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렇듯 내막을 다 알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에 얽힌 사안이라 블랙핑크 팬들은 더욱 이 공연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만찬 공연에 블랙핑크가 선다는 것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예상치 못하게 터진 안보실장 교체라는 정치적 이슈에 블랙핑크가 엮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
"안보실장이 블랙핑크 때문에 교체된 게 사실이라면 이 공연은 더욱 수락해서는 안 된다. 괜히 정치 싸움에 우리 애들 새우등 터지는 꼴 보고 싶지 않다. 애초부터 그런 자리에 연예인을 부르는 게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이런 의견을 낸 누리꾼이 있는가하면, 블랙핑크가 다음 달 만찬일 즈음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이 예정돼 있는 걸 언급하며 "블랙핑크가 작년부터 계속 세계투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만찬 공연에까지 불려 가는 건 혹사처럼 보인다. 쉴 시간도 없을 듯하다. 그런 자리에서 들러리 서느니 쉬게 해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어떻게 보면 역사적인 자리인데 케이팝 대표 아티스트로 그런 자리에서 공연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공연 수락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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