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이제 받기만 하지 않아... 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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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교회'는 담임 목사가 북한 출신이거나 남한 출신 목회자가 탈북민 사역을 목표로 개척한 교회, 성도들이 탈북민인 교회를 통칭한다.
교회내 북한선교부 등을 통해 탈북민 사역을 하는 남한교회도 300여개에 달한다.
송 목사는 "탈북민 출신 사역자와 신학생을 합치면 150명 가량이 되는데 대다수가 목회지를 찾지 못해 개척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제 탈북민이 수혜자 입장에서 탈피해 섬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이들을 격려하고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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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교회’는 담임 목사가 북한 출신이거나 남한 출신 목회자가 탈북민 사역을 목표로 개척한 교회, 성도들이 탈북민인 교회를 통칭한다.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 등 탈북민 사역자에 따르면 탈북민교회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68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내 북한선교부 등을 통해 탈북민 사역을 하는 남한교회도 300여개에 달한다. 탈북민 사역 교회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탈북 성도들을 공동체의 동역자로 세우는 일이다.
이달 초 찾아간 서울 구로구 열방샘교회. 탈북민 출신 이빌립 목사가 개척했지만 탈북민보다 남한 성도가 더 많다. 식사 시간에 한데 어우러져 들리는 남북한 말투가 자연스러웠다. 이 목사는 “탈북민을 구제의 대상으로 보고 가르치려고만 하면 안 된다. 탈북민과 남한 성도가 서로 돕고 배우는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방샘교회 사역의 특징 중 하나는 ‘새가족 정착 지원부’다. 탈북민이 남한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멘토를 붙여주는 것이다. ‘시장에서 물건 싸게 사는 법’ 같은 실생활 정보를 알려주고 자주 만나 교제하면서 탈북민과 교회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문다. 이후 ‘새가족 양육부’와 ‘새가족 확립부’를 통해 복음을 가르친다.
멘토는 탈북민 성도를 동역자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탈북민 김서연(43) 전도사는 2010년부터 멘토와 함께 식당 봉사에 참여하면서 교회에 적응했고 올해 신대원에 입학했다. 김 전도사는 “도움을 받기만 했으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교회에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봉사를 하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다”고 고백했다. 김 전도사처럼 열방샘교회가 배출한 탈북민 사역자는 40여명이 된다.
또 다른 탈북민교회인 서울 하나로드림교회(송혜연 목사)는 ‘탈북민리더아카데미’를 통해 탈북민을 동역자로 양성하고 있다. 북한에서 온 송혜연 목사는 교회에 발길을 끊는 탈북민 성도들을 보면서 공동체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송 목사는 30일 “탈북민리더아카데미는 탈북민이 또 다른 탈북민을 섬길 수 있도록 리더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0여명의 탈북민 리더들이 선출돼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탈북민 리더는 교회에 처음 온 탈북민 성도에게 본보기가 된다. 초신자들이 리더를 보며 ‘나도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성장한 탈북민 사역자들이 남한교회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북한선교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탈북민 목회자 62.5%가 ‘과거에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싶어도 청빙을 받을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탈북민 사역자 80% 이상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개척을 하고 있다.
송 목사는 “탈북민 출신 사역자와 신학생을 합치면 150명 가량이 되는데 대다수가 목회지를 찾지 못해 개척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제 탈북민이 수혜자 입장에서 탈피해 섬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이들을 격려하고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용미 기자, 이현성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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