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외교라인 개편, 한미 정상회담 영향? 美대사 "전혀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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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질 우려에 명확히 "NO"
골드버그 대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미동맹포럼이 끝난 뒤 '최근 국가안보실 인적 개편이 임박한 한·미 정상회담에 영향 줄 거란 우려가 있느냐'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아니다(No)"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골드버그 대사는 그러면서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간 위대한 동맹의 상징"이라며 "미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굉장히 고대하고 있으며, 분명 성공적인 방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행사 모두 발언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70년 동맹의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앞으로 70년을 내다보는 의미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방문 및 헌화, 백악관 리셉션 등 국빈 방문에 걸맞은 일정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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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의 '힘' 보여줘야"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은 완전히 묵묵부답이며 도발 수위만 높이고 있다"며 "대화가 전무해진 상황에서 동맹이 할 수 있는 건 확장 억제를 강화하고 주한미군 주둔, 미 전략자산 전개 등 철통 같은 안보 공약을 확실히 알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입구에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등 최근 한·일 관계 개선 흐름에 대해서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윤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평가 받아야 하며, 한·미·일 3자 협력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북핵 위협 대응 측면에서 한·미·일 3자 협력 강화를 핵심적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과거사 문제도 얽힌 가슴 아픈 시기를 겪었지만, 동시에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양국 간 경제안보 현안에 대해선 "청정 경제, 핵심 안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일련의 법안이 마련됐고, 분명 한국의 기업과 국민에 기회를 창출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용 친환경 차량의 경우 북미 최종 조립 등 요건과 관계없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IRA 규정을 거론하며 "한국의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도체법에 대해서도 그는 "법 자체는 양국 간 반도체 부문 파트너십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영상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장갑차, 안티드론 체계, 치명적 무기들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런 군사 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라며, 무기 공급을 통해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한국산 무기 지원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비살상 군수 물자만 지원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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