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가 경고한 인생 최악의 3대 중독, 도박_돈쓸신잡 #91

박지우 2023. 3. 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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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가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은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이다. 해야 할 일을 곧바로 해버리고, 해결할 일이 있으면 외면하지 않고 곧장 해결한다.

이 드라마엔 차무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 바로 카지노를 찾은 도박 중독자들이다. 그들은 돈을 따든 잃든 결코 멈추지 못한다. 돈을 따면 더 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멈추지 못하고, 돈을 잃으면 잃은 돈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에 멈추지 못한다. 이러나저러나 카지노를 떠나지 못한다. 결과적으론 모든 재산을 다 털린 후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을 때까지 멈추지 못한다.

「 일상을 망가뜨리는 중독 」
Unsplash
드라마 바깥 현실 세계에도 이런 비극적인 사례는 수두룩하다. 유명 연예인 중에서도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케이스는 꽤 많다. 돈이 궁하지 않은 스타급 연예인 중에서도 도박에 빠진 경우가 많다.

불법 도박은 그 자체로 범죄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빠진 사람들은 범죄자인 동시에 환자로 분류된다. 도박 중독은 마약, 알코올과 함께 인간을 망가뜨리는 3대 중독으로 꼽힌다. 중독 과정은 비슷하다. 마약과 알코올처럼 도박을 할 때도 인간의 뇌에선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출한다. 도파민 때문에 순간적으로 극도의 쾌감을 느낀다.

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일상생활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도박을 통해 한순간 큰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주는 쾌감에 중독된 사람에게 단조로운 일상생활은 고문 그 자체다. 그래서 이미 중독이 된 사람들은 더 큰 쾌감을 위해 도박장으로 향하기보다는 그걸 못하는 일상이 괴롭기 때문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른 중독도 마찬가지다.

작년 유독 횡령 사건들이 많았다. 횡령 금액만 보면 평생을 일 안 하고 먹고살아도 충분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 횡령범들 대다수는 그 돈으로 도박을 했고, 결국 날렸다. 당장 네이버에서 '횡령'과 '도박'이라는 키워드를 동시에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사건들을 수두룩 나온다. 정상적인 사고를 갖춘 사람이라면 당연히 회삿돈을 가로챌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파민에 뇌가 절어버린 사람들은 그 어떤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

「 꼭 도박장이 아니더라도 」
Unsplash
도박이 무서운 누구든지 이 유혹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혹은 불법 도박장이 아니라 지금 당장 스마트폰만 켜도 충분히 도박은 가능하다. 심지어 어떤 도박은 불법도 아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조상우(박해수)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여의도 증권맨 설정으로 나온다. 엘리트인 그는 왜 모든 것을 잃고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을까. 무리한 주식 투자로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조상우는 일반적인 주식 투자가 아니라 파생상품의 일종인 선물옵션을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주식 투자를 통해 패가망신을 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일반적인 주식 투자자가 아니라 파생상품 투자자다.

물론 파생상품 역시 주식 투자의 일종이며 그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선물옵션에 중독된 사람은 카지노도 시시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투자다. 성공하면 큰돈을 벌지만, 실패하면 깡통을 찬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며, 여기에 과도하게 빠진 사람들의 뇌는 도박 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물옵션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일반적인 투자자로 돌아오지 못한다.

「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 」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
선물옵션 외에도 사실상 도박이나 다름없는 것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도박은 애초에 시작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오염된 뇌는 쉽게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살다 보면 충분히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누군가가 적은 돈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돈을 번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극소수의 사례 외에 대다수의 도박 중독자의 삶은 처참하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 함께 수렁으로 끌어내린다. 드라마 〈카지노〉 속 등장인물들의 최후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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