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가 경고한 인생 최악의 3대 중독, 도박_돈쓸신잡 #91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가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은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이다. 해야 할 일을 곧바로 해버리고, 해결할 일이 있으면 외면하지 않고 곧장 해결한다.
이 드라마엔 차무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 바로 카지노를 찾은 도박 중독자들이다. 그들은 돈을 따든 잃든 결코 멈추지 못한다. 돈을 따면 더 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멈추지 못하고, 돈을 잃으면 잃은 돈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에 멈추지 못한다. 이러나저러나 카지노를 떠나지 못한다. 결과적으론 모든 재산을 다 털린 후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을 때까지 멈추지 못한다.
불법 도박은 그 자체로 범죄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빠진 사람들은 범죄자인 동시에 환자로 분류된다. 도박 중독은 마약, 알코올과 함께 인간을 망가뜨리는 3대 중독으로 꼽힌다. 중독 과정은 비슷하다. 마약과 알코올처럼 도박을 할 때도 인간의 뇌에선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출한다. 도파민 때문에 순간적으로 극도의 쾌감을 느낀다.
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일상생활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도박을 통해 한순간 큰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주는 쾌감에 중독된 사람에게 단조로운 일상생활은 고문 그 자체다. 그래서 이미 중독이 된 사람들은 더 큰 쾌감을 위해 도박장으로 향하기보다는 그걸 못하는 일상이 괴롭기 때문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른 중독도 마찬가지다.
작년 유독 횡령 사건들이 많았다. 횡령 금액만 보면 평생을 일 안 하고 먹고살아도 충분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 횡령범들 대다수는 그 돈으로 도박을 했고, 결국 날렸다. 당장 네이버에서 '횡령'과 '도박'이라는 키워드를 동시에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사건들을 수두룩 나온다. 정상적인 사고를 갖춘 사람이라면 당연히 회삿돈을 가로챌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파민에 뇌가 절어버린 사람들은 그 어떤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
물론 파생상품 역시 주식 투자의 일종이며 그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선물옵션에 중독된 사람은 카지노도 시시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투자다. 성공하면 큰돈을 벌지만, 실패하면 깡통을 찬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며, 여기에 과도하게 빠진 사람들의 뇌는 도박 중독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물옵션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일반적인 투자자로 돌아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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