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前 단장, 시인하고 끝내길 바란다"...선수협의 분명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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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뒷돈 요구' 논란 속 해임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향해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장 전 단장이 이른바 '뒷돈'을 요구한 건 모두 두 차례 있었고 두 번째로 이야기가 오갔을 때 박동원이 이를 녹음했다는 게 선수협의 설명이다.
하지만 박동원을 지원하고 있는 선수협은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를 가까운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농담'으로 볼 수 없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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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뒷돈 요구' 논란 속 해임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향해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농담'이었다는 말로 얼버무리려고 한다면 '다음 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KIA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 구단은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장 단장이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며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KIA 소속이던 지난해 구단과 다년 계약 협상 과정에서 장 전 단장에게 리베이트를 요구받은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장 전 단장이 이른바 '뒷돈'을 요구한 건 모두 두 차례 있었고 두 번째로 이야기가 오갔을 때 박동원이 이를 녹음했다는 게 선수협의 설명이다.
KIA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양쪽의 입장 차는 분명히 있다. 장 전 단장의 입장도 있는데 그 부분을 떠나서 구단은 대화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고 엄중히 판단했다"라며 해임 배경을 밝혔다.
장 전 단장은 '뒷돈' 관련 내용은 농담이었다는 서면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프런트와 선수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장 전 단장이 키움 사령탑을 역임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감독과 선수로도 호흡을 맞췄다. KIA에서는 프런트의 수장과 선수로 짧은 동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박동원을 지원하고 있는 선수협은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를 가까운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농담'으로 볼 수 없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동원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 전 단장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향후 진실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경우 선수협도 단호하게 대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2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장 전 단장과 박동원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얘기를 할 수 있겠나. 내가 느꼈을 때는 (장 전 단장의 말처럼) 농담 수준으로 볼 수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농담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본인(장 전 단장)이 시인하고 이 문제를 끝내기를 바라는데 본질을 희석하면서 자꾸 다른 얘기를 하게 되면 우리들도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이라며 "지금 가장 힘든 건 박동원이다. (장 전 단장과) 사제지간이었고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데 이 마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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