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동강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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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리고 이듬해 봄, 할머니 무덤가에 머리가 하얗고 허리가 고부랑한 꽃이 피어났다.
동강변에 할미꽃은 하얀 석회암 절벽 틈에 뿌리를 내리고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그늘진 산 정상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는데, 강가 바위 절벽에는 동강할미꽃이 활짝 피었다.
동강할미꽃이 뿌리를 내린 곳은 깎아지른 석회암 바위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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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중 기자]
돌아가신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리고 이듬해 봄, 할머니 무덤가에 머리가 하얗고 허리가 고부랑한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꽃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넋이 되었다고 '할미꽃'이라 불렀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할미꽃 하면 어릴 적 뒷동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았던 추억의 시간이 떠오른다. 내가 살던 뒷동산에는 무덤이 유난히 많았다. 4월이면 무덤 주변에 자줏빛 할미꽃이 고개를 떨구고 피어 있었다. 그 무덤가에 할미꽃은 예쁘기보다는 묘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각인되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바위틈에 피어난 꽃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할미꽃은 다양한 색상을 뽐낸다 |
ⓒ 진재중 |
▲ 절벽위에 핀 할미꽃 카메라에 담기위해 바위를 오르는 관광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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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 한송이 다른식물보다 먼저 꽃 망울을 터트린 할미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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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틈에 나란히 핀 할미꽃 석회암 지대에 뿌리를 내리고 방긋 웃고 있다. |
ⓒ 진재중 |
정선동강 할미꽃 축제(3.31-4.2)가 정선읍 귤암리 동강할미꽃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다. 동강할미꽃을 보존하는데 주력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수십미터의 절벽 위 바위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동강할미꽃이 추억 속의 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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