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70만원 버는 40세男, 소개팅 나오다뇨” [사연뉴스]

권남영 2023. 3.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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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해보신 분들.

작성자 A씨는 "소개받은 남자(의 월급이) 세후 370(만원)이었다"며 "남자가 이거 가지고 여자를 만나러 나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월급 실수령액이 370만원인 경우 세전으로 계산하면 440만원 정도입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자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직장인(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33만원, 중위소득은 25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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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소개팅해보신 분들. 실례지만, 월수입이 어느 정도 되시나요?

소개팅에 나가기 위한 적정 연봉이라도 있는 걸까요. 소개받은 남성의 월 소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실망감을 토로한 한 여성의 사연이 30일 온라인에서 재조명됐습니다. 2020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 40살 월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인데, 최근 다시 ‘끌올’(끌어올리다)돼 이목을 끈 모양새입니다.

작성자 A씨는 “소개받은 남자(의 월급이) 세후 370(만원)이었다”며 “남자가 이거 가지고 여자를 만나러 나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상대 남성의 소득 수준과 관련해 “중하위권은 되는가, 아니면 아예 하위권인가. 평균치를 알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당시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보통 아닐까 싶다” “사무직이면 평균이고 생산직이면 중하위다”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게재됐습니다. 일부는 대기업이 아니면 200만원대 받는 사람들도 많다며 A씨의 기대치가 다소 높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연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2023년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40세에 그 정도 월급을 받으면 나이 대비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여자의 소득 수준도 알아야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습니다.

교제나 결혼을 결정할 때 경제적 여건은 물론 중요한 요소지만 월급으로 ‘급’을 나누는 세태가 한탄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의욕이 꺾인다”거나 “세상물정 모르면서 눈만 높다”는 식의 비판적 의견이 나왔습니다.

몇몇은 글의 진위 자체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 혐오(여혐)’적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조작된 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월급 실수령액이 370만원인 경우 세전으로 계산하면 440만원 정도입니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5300만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자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직장인(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33만원, 중위소득은 25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평균 소득은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세전 소득이고,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소득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소득 구간별로는 150만~250만원 미만 구간의 근로자 비율이 26.3%로 가장 많았고, 250만~350만원 미만 17.8%, 85만원 미만 13.8%, 350만~450만원 미만 10.3%로 집계됐습니다. 월 소득으로 1000만원 이상을 번 근로자는 3.1%에 불과했죠.

이 자료에 따르면 A씨의 소개팅남은 소득 상위 13.4% 안에 드는 셈인데요. 실망할 수준은 결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한데,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 정말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성격이나 성향이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상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행복감이 달라질 테니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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