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오픈런 부활절을 맞자

2023. 3. 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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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open run)'이라는 말을 아는가.

오픈런은 백화점 매장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소비자들이 명품이나 신상품을 사기 위해 질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는 오픈런 현상이 한국교회 안에 일어났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명품을 사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아니 전날부터 밤새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가 오픈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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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open run)’이라는 말을 아는가. 오픈런은 백화점 매장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소비자들이 명품이나 신상품을 사기 위해 질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을 열자마자(오픈) 뛰어야(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마스크 의무 해제가 발표되고 사람들의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픈런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고 한다.

나는 오픈런 현상이 한국교회 안에 일어났으면 좋겠다. 다른 건 다 현장에 가서 하는데 왜 아직도 30~40%에 해당하는 사람이 유튜브 예배를 고집하려고 하는가. 이제는 현장예배로 모여야 할 때다. 그냥 모이지 않고 교회를 향해 오픈런하는 성도가 되어 달려와야 한다.

성경에 보면 마리아가 얼마나 예수님을 사모했는지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다가 안식 후 첫날 새벽 미명에 무덤을 향해 달려가지 않았는가. 오픈런을 한 것이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달려가는 것도 아니고 주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주님은 그대로 시신으로 누워 계실까. 아니야, 향 재료는 아무런 필요가 없을 거야. 그분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셨잖아.’

마리아는 설레고 부푼 마음을 안고 새벽 찬바람을 가르며 달려갔다. 나는 이 여인을 ‘퍼스트 마리아’라고 부른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첫 번째로 예수님의 무덤에 도착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안 계시고 좌우에 선 천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마 28:6)

마리아는 이 소식을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전하려고 또 퍼스트 마리아가 되어 달려간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마리아 앞에 나타나 말씀하시지 않는가. “평안하냐.”(마 28:8~9) 마리아는 너무 놀라 심장이 멈췄든지 아니면 간장이 녹았는지 모른다.

마리아는 너무 감격스러워 감히 주님의 몸을 만지지 못하고 발을 붙잡고 경배한다. 오픈런을 했던 퍼스트 마리아는 얼마나 감격스러웠고 영광스러웠겠는가. 그리고 제자들에게 주님의 부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또 달려갔다.

과연 그녀는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데도 오픈런을 했고 퍼스트 마리아가 된 것이다. 마리아의 외침을 들었던 사도들 역시 얼마나 감격스러웠겠는가. 사도들도 부활의 소식을 알고 서로 경주하듯 오픈런하는 것이다.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오픈런 스토리인가.

우리 교회는 종려주일, 부활주일을 앞두고 제1차 오픈런 성찬식 주일(4월 2일), 2차 오픈런 총동원 부활주일(4월 9일), 3차 오픈런 ‘부활을 그리다, 노래하다’ 부활절 저녁 예배(4월 9일)를 드리려고 한다.

다음 달 9일 부활절 오후에는 140년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서울 광화문에서 부활절 퍼레이드가 열린다. 한국교회 성도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시민참여형 퍼레이드로 1만명 넘는 시민과 60여개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퍼레이드는 한국교회 전체가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고 사랑과 화합, 기독교 생명 문화를 창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이 퍼레이드에도 오픈런을 해보자.

다가오는 부활주일 아침에는 우리 모두 퍼스트 마리아가 되어 교회로 달려가자. 현장 예배로 달려가자. 코로나 이전에 우리가 앉았던 빈자리가 생각나지 않는가. 내가 지켰던 그 자리가 비어 있다는 걸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명품을 사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아니 전날부터 밤새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가 오픈런을 한다. 하물며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배요, 유일한 구원의 진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가 오픈런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부활절은 오픈런 부활절로 맞자. 다시, 교회를 향해 오픈런, 예배를 향해 오픈런, 사명을 향해 오픈런을 하자.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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