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물’까지 끌어오려나… 극한의 가뭄, 사활 건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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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 '메마른 여름'이 반복되면 극심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비가 집중되는 홍수기 전까지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주요 댐 5곳이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는 29일 광주·전남 지역의 생활·공업용수 가뭄대책을 발표하면서 섬진강댐은 6~7월 중순까지, 주암·동복·수어·평림댐은 올해 말까지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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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주암·동복댐저수율 20% 미만
농업용수 감축 생활·공업용수 집중
비상 용량·‘죽은 물’까지 투입 계획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 ‘메마른 여름’이 반복되면 극심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비가 집중되는 홍수기 전까지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주요 댐 5곳이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올여름에도 극단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상황을 대비해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댐 ‘밑바닥 물’까지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9일 광주·전남 지역의 생활·공업용수 가뭄대책을 발표하면서 섬진강댐은 6~7월 중순까지, 주암·동복·수어·평림댐은 올해 말까지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댐의 저수위는 문제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한계선을 의미한다. 5개 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는 당초 4~5월로 예상됐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가뭄대책에 나서면서 이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날 섬진강·주암·동복댐의 저수율은 20% 미만을 보였다. 수어댐은 67%, 평림댐은 30%를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동복댐은 1970년, 주암댐은 1992년에 지어졌는데 3월 수위 기준으로 역대 최저”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산강·섬진강 댐 유역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2월 강우량은 예년 대비 52%, 3월 강우량은 예년의 69% 수준에 불과해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환경부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감축하는 등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집중하는 중이다.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섬 지역에는 해수담수화 선박을 이용한 물 공급, 지하수저류댐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의 가뭄 상황을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특히 올여름에도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남부지방 피해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
박재현 물통합정책관은 이에 대해 “댐 저수위 도달 조건을 ‘20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가뭄’을 가정해 매우 보수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올여름까지 지속될 경우 댐 저수위 도달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으므로 저수위 아래의 비상 용량 및 사수(死水) 용량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댐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침전물이 많아 오염이 심한데, 필요시 이런 ‘죽은 물’까지 끌어와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박 정책관은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 중장기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민 생활 불편과 산업계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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