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이어 이호준·김우민도 200m A기록 통과…한국 계영 '파란불'

배영은 2023. 3. 29. 21: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남자 자유형 200m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9일 2023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록을 확인하는 황선우. 연합뉴스


황선우는 2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겸 2023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3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1분44초4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한 국내 1위를 유지하면서 오는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따냈다.

황선우와 대한수영연맹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에서 호흡을 맞춘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1분45초70으로 2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반 출전 자격을 얻었다. 3위 김우민(강원도청)도 1분46초10으로 역영하면서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지만, 한 국가에서 종목당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 탓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9일 2023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는 황선우. 연합뉴스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한국 수영 역사에서 3명 이상의 선수가 국제연맹 A 기록을 통과한 것은 2015년 동아수영대회 여자 접영 200m(박진영, 박수진, 안세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또 세계선수권 자유형 종목에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참가하는 것도 올해가 최초다. 황선우와 이호준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남자 자유형 200m 세계랭킹 1·2위에 해당한다.

황선우의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도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그는 첫 세계선수권인 2019년 광주 대회에서 단체전인 계영 800m에만 출전한 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후쿠오카 대회를 앞둔 올해 역시 전날(27일) 자유형 100m 우승으로 3회 연속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날 주종목인 200m 출전까지 확정해 또 다른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훈련한 한국 수영 특별전략 육성선수단. 왼쪽부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황선우. 사진 대한수영연맹


황선우, 이호준과 함께 대한수영연맹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에 뽑혔던 김우민과 양재훈(강원도청·1분48초10)은 차례로 3~4위를 차지해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 영자로 세계선수권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호주 골드코스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이전 국내대회에서는 100m 이후부터 거리가 벌어졌는데 오늘은 마지막 50m까지 비슷해서 마음 졸이면서 경기했다"며 "다른 선수들의 기록까지 합치면 계영 800m에서 분명히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개인 최고 기록을 5개월 만에 1초29 앞당긴 이호준도 "자력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라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며 "2022년을 1분46초대로 마무리한 뒤 올해는 1분45초대로 진입하는 게 목표였다. 그 목표를 생각보다 빨리 이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더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