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슬램덩크' 보고 울어…'리바운드'도 기쁨 되길" [인터뷰 종합]

윤현지 기자 2023. 3.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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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스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안재홍이 실화 주인공과 높은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에서 배우 안재홍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재홍은 극 중 고교농구 MVP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2부 리그를 전전하다 공익근무요원이 된 강양현을 맡았다.

안재홍은 '리바운드'로 감독 장항준과의 첫 작업을 돌입했다. 그러나 오래 만난 사이처럼 좋은 케미를 만들어냈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진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여행도 갈 정도로 사이가 깊어진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감독님에 대해 실제로 재밌냐고 물어보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만나본 어른 중에 가장 '젊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외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옆에서 같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시간을 보냈다"며 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장항준 감독에 대해 "사랑받는 지휘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감독님을 좋아했고, 자기 역량을 충분히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도 많이 풀어주고, 신나게 만들어줘서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가 스타 플레이 같은 감독도 있는데 장 감독은 굉장히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을 조율하는 능력이 좋았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육체적으로 체력을 요하는데 모두가 감독님 덕분에 행복했던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항준 감독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리바운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 적 있다. 안재홍은 작품의 제작보고회에서 "방송을 보고 내가 할 것 같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원래 '유 퀴즈'를 챙겨보기도 하지만 그날은 본 방송을 보고 있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내가 할 것 같다는 예감 속에 바람도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딱 3일 뒤에 시나리오가 왔다.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고 바로 하겠다고 연락을 했다. 며칠 뒤에 만나 뵙고 작품을 진행하기로 했다. 촬영하는 내내 마음을 먹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가 아닌 코치 역을 맡았던 것에 대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한 안재홍은 "코치석의 리액션을 따로 만들어서 촬영하는데, 경기와 일치해야 현장감이 생기고 리얼함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서 경기 중에 각종 리액션 퍼레이드가 펼쳐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선수가 레이아웃, 점프슛이 성공했다, 실패했다, 힘들 것 같다 등 세밀한 리액션에 대해서 설정이 달랐다. 그런 미세한 리액션이 일치하지 않으면 컷을 붙였을 때 리얼함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해 디테일하게 설정해서 촬영했다"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재홍은 영화 '족구왕'(감독 우문기, 2014년)으로 스포츠 영화에 앞서 도전했고,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나도 저 나이 때 새카매질 정도로 족구를 한 경험이 있다. 고맙게도 '족구왕'을 좋아했던 친구들이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며 함께 촬영한 다른 배우들을 언급했다.

'리바운드'에서 배우 중 맏형인 그는 "경험해봤다고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형으로 있으려고 했다"며 "선수들이 의욕들이 대단했다. 그래서 혹시나 부상을 당할까봐, 지쳐서 중요한 경기장면에서 제 영향을 발휘 못 할까 봐 진정시켜주는 등의 조언을 하고, 본선 진출하고 강팀들을 만날 땐 다 쏟아붓자고 말했다"며 실제 코치처럼 활약한 현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형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 영화 촬영이 처음이다. 기분 좋은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부담감보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농구는 멈춰도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라는 대사에 대해 "제일 핵심 대사다. 작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고,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도 닮고 싶은게 있으면 많이 배우려고 한다. 강 코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나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작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지금을 제대로 보고 즐기자. 지금은 한 번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침 같은 느낌이었다. 인생은 계속되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작품이 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안재홍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완결이 난 작품이다. 그때의 내가 기억이 나고 성인이 되서 칼라로 나온 슬램덩크 책을 다 샀다. '리바운드' 촬영장에서도 부적처럼 티비 선반 위에 마지막권을 뒀다. 환기하고 싶을 때 마지막 권을 봤다. 대사가 거의 없다. 보면서 이 뜨거운 감정을 상기하고 담아내자고 했다"며 '슬램덩크'를 향한 감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는 슬램덩크가 애니메이션화된다는 걸 아무도 몰랐다. 촬영을 마치고 개봉주 주말에 봤는데 그날부터 다들 봤냐고 연락이 오더라. '슬램덩크' 오프닝 장면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이 '리바운드'에도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야기했다.

이어 "요즘 기분 좋은 건 평소에 걷는 걸 좋아해서 자주 걷는데 요즘 농구장에 농구를 많이 하더라. 공원 근처에 걸어가도 빈코트가 없을 정도로 농구를 많이 하는 게 '농놀 열풍'이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리바운드'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이야기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세대가 내일이나 미래 등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는다.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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