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페이 이어 中 알리·위챗페이까지…페이 전쟁 불붙는다

임성빈 2023. 3.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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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난 21일 서울의 한 애플스토어에 안내문이 놓여 있다. 뉴스1

애플페이 상륙 이후 한국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애플페이의 비접촉식 결제를 시작으로 중국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의 국내 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1위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29일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채택한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컨택리스(비접촉식) 방식을 지원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에 대한 가맹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단말기에 직접 대지 않고 근처에만 가져가도 결제할 수 있는 애플페이의 비접촉 결제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특히 비접촉 방식을 사용하는 중국의 양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국내 매장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관광지 상권을 중심으로 분주해지고 있다. 알리페이는 가맹점의 QR코드를 휴대전화 등으로 찍어서 결제하는 방식이고, 위챗페이는 계정만 있으면 점주에게 금액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이 자국민의 단체 관광 허용 국가를 늘리면서 향후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도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관련 간편결제 시스템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페이 서비스에 대항하는 기존 국내 간편결제 업체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부터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MST 기반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려면 QR코드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한 전국 약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하고 포인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내년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페이에 이어 해외 페이 서비스가 추가로 점유율을 키운다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은 47.9%를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차지하고 있고, 삼성페이 등 휴대폰제조사가 25.3%, 페이북·신한플레이 등 금융회사가 26.8%를 점유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카카오페이를 쓰던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페이로 넘어가는 효과가 발생하며 간편결제 시장 전반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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