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재안' 거절한 정의당, 與주호영 찾아가 '법사위 상정' 촉구

박준이 2023. 3. 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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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쌍특검' 중재안에 대해 정의당이 사실상 거절했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에 국회법 절차에 따른 법사위원회 상정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스스로 발의한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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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의원총회 후 주호영과 예방
"절차대로 법사위 거쳐야" 입장 고수
박홍근 "이게 무슨 의미인가"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쌍특검' 중재안에 대해 정의당이 사실상 거절했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에 국회법 절차에 따른 법사위원회 상정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스스로 발의한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29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추진 방식을 논의한 결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두 특검법 상정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50억 클럽 특검법은 지난 2월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정하고, 김건희 특검법은 지난 9일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정할 것을 정의당을 비롯한 야권 의원들께 공식 제안한다"고 밝힌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은 두 특검 법안을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통과시키겠다며 정의당에 동참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국회 법사위 절차를 거친 후에 패스트트랙 추진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이른바 '쌍특검'(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과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오전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강은미·류호정 의원은 의총을 마친 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50억 클럽 특검법의 법사위 상정을 요구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안건 상정을 위한 숙려기간을 채우지 못해 이날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50억 클럽 특검과 관련해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다든지, 수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남아 있을 때 하는 최종수단인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특검이 수사 중에 발동된다면 수사가 중단되는 문제 때문에 고민을 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안 상정 여부는 법사위의 권한인데 저도 상황을 알아보고 있고 의견도 내지만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50억 클럽 특검 여부는 저도 다시 한번 법사위 간사나 위원장에게 제 생각을 전하고 상정돼서 심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예방 후 백브리핑에서 "50억 클럽에 연루된 자들이 관련 있는 교섭단체 양당이 특검 추천을 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라며 "이 법안이 2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것을 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확실히 못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에게) 법사위에 상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국회법에 따른 절차대로 심의 진행될 수 있는 첫 단추가 열린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법사위 위원들과 만나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으나 본회의 개최 및 법안 상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과 관련해 상정과 심사 권한은 법사위에 있는 만큼 자당 소속 법사위원장과 간사한테 적극 노력해보라고 전하겠다(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게 무슨 의미인가"라며 "아주 형식적인 정치적 레토릭, 수사만 열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은) 또 다시 망부석처럼 국민의힘과 검찰의 입장 변화와 태도만 지켜보겠다는 것이냐"라며 "그래서 이 수사가 영원히 역사의 미궁으로 빠지고 덮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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