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함께 한 4년간의 여정, 그 끝을 맺다 [책이 나왔습니다]
[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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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새롭게경기도 이번에 출판된 경기별곡 3권 <여기새롭게경기도>는 우리 주변의 신도시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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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별곡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당시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기도 힘든 여건 속에서 그동안 뒷전으로 밀려 있던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보여주기 위해 과감히 경기도의 각 고장 속으로 뛰어들었던 세월이 마치 엊그제 같다.
인구 14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지자체가 되었지만 한정적인 키워드로만 경기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 각 고장에 드리워져 있는 아파트, 부동산, 교통 문제를 벗어나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 역사 이야기를 한번 다뤄보면 어떨까 싶어 과감히 펜을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경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콘텐츠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1권으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어 고장 하나마다 다뤄야 할 내용이 만만치 않았다. 같은 경기도라도 바다와 내륙, 평야와 산간지방의 모습이 다르고 저마다 추구하고 있는 도시의 방향성과 모양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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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원곡동 안산에 위치한 원곡동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제타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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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서울과 근접해 유난히 행정구역상의 변천이 잦았던 신도시 위주로 과감하게 해 보기로 했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기도에 머무는 이유가 서울에 직장을 두고 그나마 저렴한 집값과 편리한 생활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살고 있는 도시가 어떤 역사를 지녔고,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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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미술도서관 의정부는 미술, 음악 도서관을 연이어 개관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변신하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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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권 <여기 새롭게 경기도>에서는 처음과 끝을 일산신도시가 위치한 고양과 분당, 판교신도시가 있는 성남으로 배치했다. 고양시는 이제는 경기 북부의 수부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일산, 덕양 두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각기 따로 노는 인상을 주는 듯하다. 하지만 서오릉, 서삼릉으로 대표되는 조선왕릉은 물론이고 행주산성, 북한산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역사적인 명소로 가득한 고장이다.
다음으로 해방 후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도시인 부천과 의정부를 찾아갈 차례다. 인천과 서울 사이에 끼어 존재감이 부족했던 부천은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고, 의정부는 기존 군사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테마의 도서관을 오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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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서오릉 경기북부의 중심도시 고양에는 조선왕릉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재가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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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경기도의 중심 고을이었던 양주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현재는 주변 도시에 많은 땅을 넘겨주었지만 조선 전기 최고의 왕실 사찰인 회암사지가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동두천도 이 도시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한강 아래 자리 잡은 너른 고을 광주도 양주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시세(市勢)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사연이 깃든 남한산성을 비롯해 천진암, 곤지암 등 가는 곳마다 사연이 깃들어 있다. 구리, 하남, 광명, 성남은 도시 자체로서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고장마다 미래를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주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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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별곡시리즈 오마이뉴스에서 연재하기 시작해 출판된 경기별곡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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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가 <경기별곡> 시리즈를 읽으며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좋겠고, 경기도 자체로는 서울에 복속된 수도권이 아닌 경기권으로 독자적인 발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4년 가까이 진행된 <경기별곡> 시리즈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없었다면 결코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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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여기새롭게경기도>는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절찬리 판매 중 입니다. 기고, 강연문의 ugz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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