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식·펀드시장…돈 몰리는 ETP

백서원 2023. 3.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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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도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도 저렴한 수수료와 매매 편의성, 높은 환금성·투명성 등으로 인해 주식 및 공모 펀드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는 양상이다.

ETP는 각종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발행 주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N)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나뉜다.

ETF는 일반 펀드처럼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으면서도 운용 수수료가 낮고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만큼 환금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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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전년 대비 16조 증가...투자자예탁금 12조↓
공모펀드 위축 속 낮은 수수료·편의성·투명성 부각
ⓒ픽사베이

증시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도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도 저렴한 수수료와 매매 편의성, 높은 환금성·투명성 등으로 인해 주식 및 공모 펀드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는 양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ETP 순 자산 총액은 99조81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3조7908억원) 대비 16억원 넘게 늘어났고 연초(88조6224억원) 이후에만 11조원 이상 증가했다.


ETP는 각종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발행 주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N)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나뉜다. ETP 자산 총액은 지난달 9일(100조670억원)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TF의 전체 순자산은 지난 27일 기준 89조540억원으로 ETF가 상장된 첫 해인 지난 2002년(3444억원)의 260배 수준까지 커졌다.


ETF시장은 출범 첫해 4개 종목을 시작으로 전날 기준 690개 종목까지 확대됐고 같은 기간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328억원에서 2조6755억원으로 폭증했다. 최근에는 테마형 ETF보다 채권형 ETF가 인기를 끌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ETN은 ETF보다 늦은 지난 2014년에 출시돼 지난 1월26일(1조746억원) 1조원을 넘어섰다. ETN 시장은 개설 첫해 10개 종목이 상장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전날 기준 359개 종목에 일평균 거래대금 159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동안 원자재와 지수 추종 레버리지·인버스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최근 다양한 테마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변동성 심화로 둔화되고 있는 주식 시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연초 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으로 상승 랠리를 펼쳤던 증시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인해 또다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 투자자예탁금은 27일 기준 50조54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3조3422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2조7000억원가량 줄었다. 27일까지 이달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도 8조6219억원으로 지난해 3월(11조796원) 대비 2조4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시장에선 추가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가운데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는 ETP 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공모 펀드의 성과에 대한 불신도 ETF 시장의 고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는 일반 펀드처럼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으면서도 운용 수수료가 낮고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만큼 환금성을 갖췄다. 또 ETF는 일별 자산구성내역(PDF)을 통해 투자 내역이 매일 투명하게 공개된다.


ETN도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하지만 증권사가 발행하고 만기가 설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ETF 시장이 커진 만큼 ETN도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다만 ETP의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어 공모펀드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 외의 일반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장기적으로 펀드 생태계 구축과 기초자산 시장과의 공존을 달성하려면 액티브 ETF가 대안이 될 수도 있고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시장의 확대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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