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싼 물건 다 팔렸나”…발길 뜸해진 경매법정, 응찰자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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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경매법정이 꽉 차도록 붐볐는데 한두 달 새 찾는 사람이 절반 넘게 줄었네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별관 경매법정에는 8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경매로 낙찰된 서울 아파트 물건 44건 중 1회 이상 유찰된 물건은 41건(93.1%)에 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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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경매법정이 꽉 차도록 붐볐는데 한두 달 새 찾는 사람이 절반 넘게 줄었네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별관 경매법정에는 8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찾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지난해에 비하면 꽤나 붐비는 상태였지만, 반대로 매번 200~300명씩 인파가 북적이던 지난 1~2월과 비교하면 발길이 뜸해진 분위기였다. 법정입구에서 경매 정보지를 판매하는 김모씨는 "올해 초가 비정상적으로 갑작스럽게 인파가 늘어났던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매로 나온 주택물건은 총 26건. 이 중 6건 만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나머지 물건은 모두 유찰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물건은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A아파트로, 8명이 응찰했다. 나머지 물건은 1~3명 응찰이 전부였다. 매번 두 자릿수가 넘어가던 지난달 경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통계상으로도 경매 열기가 다소 사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은 33.3%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36.1%)보다 2.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1월(44.0%)과 비교하면 10.7%포인트 내려간 셈이다. 낙찰률은 입찰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낙찰률이 33.3%라면 경매로 나온 10건 중 3.3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다.
이는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유찰 물건이 어느정도 소진된 여파로 보인다.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건 유찰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물건들이 쌓이자 올해 초에 2~3회 이상 유찰된 물건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크게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경매로 낙찰된 서울 아파트 물건 44건 중 1회 이상 유찰된 물건은 41건(93.1%)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찰된 물건들이 경매에 많이 남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응찰이 줄어들면서 낙찰률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B아파트 160㎡ 물건은 29명이 응찰에 몰리며 최저가격인 8억3968만원보다 2억6622만원 높은 11억59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5일에는 중랑구 면목동 C아파트 60㎡ 물건에 19명이 응찰하며 최저가 3억5328만원보다 1억2560만원 높은 4억7888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28일 경매에 참여한 이상헌씨(52)는 "경매가 여전히 메리트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응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가격이 올라가다보니 낙찰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에 위치한 아파트 물건의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2.4%로 서울 전체 평균(78.1%)보다 4.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예컨대 82.4%라면 감정가 1억원인 오피스텔이 824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에 대한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비강남권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경매를 통한 낙찰은 토지거래허가를 별도로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기가 더욱 많다"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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