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발에 손 든 네타냐후 “사법 개혁 입법 연기”

외신 “시위·파업 중단 불확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한 고속도로에서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이 사법 개혁을 공개 비판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한다고 발표하자 시위는 더 격렬해졌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정비’ 개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오후(현지시간) 대국민 TV연설에서 “(야권과) 진정한 대화를 위해 타임아웃을 갖기로 했다”면서 사법 개편 입법에 대한 2·3차 독회(讀會)를 의회 휴회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유대민족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4월 5∼22일)을 전후로 휴회하며 다음 회기는 5월 초에 시작한다. 그는 “이스라엘 사회는 우리의 단결을 위태롭게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국민 분열을 막기 위해 입법을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일부 야당 지도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고,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는 총파업을 취소했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외무부 장관도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일시적인 입법 중단이 이스라엘을 마비시킨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중단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정보국장을 지낸 타미르 헤이먼 국가안보연구소(INSS) 소장은 “투표를 연기한다고 거리의 분노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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