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베트남男’ 결혼이 가장 많다?…통계의 비밀

김성훈 2023. 3. 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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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여성이 국제결혼을 하는 상대국 중 베트남 남성이 상당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여성이 이혼한 뒤 고국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통계로 나타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통계청 국제결혼 관련 통계를 보면,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이 결혼한 경우 최근 3년간 미국, 중국, 베트남 순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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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입국 1위 베트남…미·중보다 많아
베트남男과 결혼하는 韓여성, 재혼이 압도적 다수
베트남女, 韓남성과 이혼한 뒤 고국男과 결혼 추정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신혼 부부들이 자전거를 개조한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최근 우리나라 여성이 국제결혼을 하는 상대국 중 베트남 남성이 상당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여성이 이혼한 뒤 고국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통계로 나타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8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입국한 결혼이민자는 1만3905명이었다. 이 중 6392명은 베트남 국적자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베트남 결혼이민자는 여성 5624명, 남성 768명이었다.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남성도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땅을 밟은 결혼이민자 남성은 미국인이 베트남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9명, 중국인 351명, 일본인 127명이었다. 지난 1월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29일 “해당 통계는 2월에 처음 결혼이민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결혼이민 자격으로 체류 중 출국했다가 2월에 다시 입국한 사람들을 포함한 숫자”라며 “베트남 남성에게 발급된 결혼이민 비자 건수는 올해 1월 27건, 2월 30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에 체류하다가 재입국한 사례가 포함된 숫자라고 해도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를 크게 앞지른다.

법무부는 통계청 국제결혼 관련 통계를 보면,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이 결혼한 경우 최근 3년간 미국, 중국, 베트남 순이라고 부연했다.

통계 자체만 보면 우리나라 여성이 국제결혼 상대로 베트남 남성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목할 점은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이 ‘재혼’이라는 사실이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혼인건수는 총 3319건이었다. 이 중 초혼은 2250건, 재혼은 1069건이었다. 반대로 같은 해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혼인건수는 586건으로, 이 중 재혼이 약 95%인 556건, 초혼은 30건이었다. 최근 10년간 통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베트남의 한 웨딩숍에 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게티이미지


이를 두고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베트남 출신의 귀화 여성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여성이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이 남성도 우리나라 국적을 갖게 된다.

국제결혼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베트남 아내가 우리나라 국적 취득 후 가출하는 등 갈등을 겪다가 이혼했다는 사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지난달 한 커뮤니티에는 경기도 외곽에 거주하는 30대 중반 남성이 20대 초반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다가 반년 만에 현지 남자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발각된 뒤 집안의 금붙이와 재산을 모두 가지고 도주했다는 가족의 사연이 등장했다. 이후 해당 여성의 행적을 파악할 수 없어 ‘아내 없는 이혼 소송’을 치러야만 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특히 한국 남성과의 결혼부터 이혼까지 전 과정을 알선하는 브로커의 작업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남성과 자녀에게 돌아온다.

일각에서는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국제결혼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국적 세탁을 위한 편법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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