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 비싸, 잘 가라’ 명품 오픈런 줄고, 중고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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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한모(30)씨는 당근마켓에서 '샤넬 카드지갑'을 검색해봤다.
백화점에서 새로운 명품을 사기 위한 '오픈런'이 줄어드는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중고 명품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명품 가격 인상 추세가 중고 명품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해석도 있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판매자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판매하려고 하고, 구매자는 중고품의 가격 하락 우려가 적다고 생각해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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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한모(30)씨는 당근마켓에서 ‘샤넬 카드지갑’을 검색해봤다. 한씨는 “카드지갑을 사야할 때가 됐는데 오랫동안 샤넬 제품을 점찍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건 당연하고, 막상 사려니 가격 부담이 커서 중고 제품도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샤넬 카드지갑’에 키워드 알림 설정을 해두고 틈틈이 판매글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한다.
백화점에서 새로운 명품을 사기 위한 ‘오픈런’이 줄어드는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중고 명품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명품 수요가 중고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명품 판매 플랫폼 구구스는 이번 달 중고명품 판매량이 지난 2월 대비 15% 이상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거래액은 20% 이상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 개수는 45%, 판매액은 44%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 역시 월평균 약 15%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중고 명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0% 늘었다. 여성 고객 비중이 80% 이상으로,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디자인에 따라 거래량은 다르지만 ‘에루샤’ 등 특정 브랜드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팔려나갔다. 최근 3개월간 발렌티노가 200% 성장했고 디올, 보테가베네타도 각각 176%, 17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주춤하는 추세다. 올해 백화점 3사인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릿수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오픈런’ 열기도 한 김 식었다는 평가가 공통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침체되자 ‘신상’ 명품 수요가 중고 명품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명품 수요는 줄어들기가 어렵다”며 “경기가 침체되면 명품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비싼 새 제품 대신 비교적 저렴한 중고 제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품 가격 인상 추세가 중고 명품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해석도 있다. 명품은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하나의 투자처로도 기능하고 있는데, 명품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인상하면서 중고 명품 구매의 유인이 커진다는 것이다. 샤넬,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1년 동안 가격을 최대 6번까지 인상했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판매자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판매하려고 하고, 구매자는 중고품의 가격 하락 우려가 적다고 생각해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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