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헐값 인수’ 퍼스트시티즌스 53% 급등 [3분 미국주식]

김철오 입력 2023. 3. 28. 07:32 수정 2023. 3. 2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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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8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퍼스트시티즌스 미국 내 25위 은행으로 도약
SVB 77% 할인한 165억 달러에 인수 합의
미국 퍼스트시티즌스은행 간판이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지점 외벽에 설치돼 있다. 이 은행 지주사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소형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의 지주사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고 주가를 53%나 끌어올렸다. 720억 달러(약 94조원) 규모의 SVB 자산을 77%나 할인한 165억 달러(약 22조원)에 사들여 미국 내 25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유동성 위기에 놓였던 은행주들은 28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에서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1.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 [FCNCA]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53.74%(313.06달러) 급등한 89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주가 곡선을 차트에 그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기반의 중소형은행이다. 미국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FFIEC)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집계에서 자산 1090억 달러(약 142조원)를 보유한 36위 은행으로 평가됐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퍼스트시티즌스가 SVB를 인수해 미국 내 25위 은행으로 도약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SVB는 미국 정보기술(IT)의 화수분인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들과 거래하며 자금줄 역할을 했다. 파산 전까지 미국 내 16위 은행으로 평가됐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에 휘말려 유동성 위기에 놓인 SVB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폐쇄하고 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FDIC는 2주를 넘긴 입찰에서 퍼스트시티즌스를 SVB 인수자로 결정했다. SVB 지점 17곳은 이날부터 퍼스트시티즌스로 상호를 바꿔 영업을 시작했다. SVB의 900억 달러 규모 증권과 다른 자산은 FDIC의 법정관리 대상으로 남는다.

미국‧유럽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은행주가 상당수가 이날 주가를 상승 반전했다. 특히 이달 들어 위험을 노출한 은행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지난 9일 폐업을 확정한 암호화폐 전문 실버게이트은행의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14.53%, 지난 16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신용등급을 4단계나 강등당한 뒤 미국 대형은행 11곳의 유동성 지원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1.81%씩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4.71% 올랐다.

2. 세계은행 “잃어버린 10년 맞이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노동력 공급과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30년까지 연평균 2.2%로 떨어져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잠재적 국내총생산(GDP)의 광범위한 둔화를 개선하지 못하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빈곤을 줄이려는 세계의 능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언된 코로나19 대유행,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처럼 지난 3년간 겹친 위기가 앞선 30년간 지속된 경제 성장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연평균 잠재 성장률은 2000~2010년의 3.5%, 2011~2021년의 2.6%보다 낮은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인더밋 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 “세계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지속 가능한 부문에 대한 투자 증가, 무역비용 절감, 서비스 성장 강화, 노동력 확대에 대한 공동 노력으로 2030년까지 잠재 성장률을 연 2.9%까지 0.7%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3. 카니발 [CCL]

코로나19 대유행에서 3년간 경영난에 허덕였고, 해를 넘길 때마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의 ‘희망 고문’에 시달려온 미국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본장 개장을 앞두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적은 손실을 낸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카니발의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44억30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0.5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43억 달러, 주당순손실은 0.6달러였다. 전망치와 비교한 매출은 많았고, 주당순손실은 적었다.

카니발의 조시 와인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와 유럽에서 많은 예약을 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니발 주가는 개선된 실적에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77%(0.44달러) 하락한 8.79달러에 마감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이나 이슈를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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