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걷기로 13㎏ 감량…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어요"

이명환 2023. 3.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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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플러스 박미수 주임
만보인증 게시판에 태아초음파 사진 올린 사연
그룹 차원 건강증진·ESG 활동
2021년부터 5회차 시행

2021년 가을, 상상인그룹의 임직원 대상 걷기 사진 콘테스트에 태아의 초음파 사진이 올라왔다.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걷기운동 증진을 위해 마련한 콘테스트였기에 직원 대부분은 열심히 걷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그런데 태아 사진은 여러 사연을 제치고 당당히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언뜻 보면 주제에 맞지 않아 보이는 이 사진이 걷기와 무슨 관련이 있었을까?

상상인그룹 걷기 사진 콘테스트에 올라온 상상인플러스 박미수 주임의 초음파 사진. [사진제공=상상인그룹]

태아 사진을 올린 주인공은 상상인플러스 마케팅 고객지원팀에서 근무하는 박미수 주임. 박 주임은 상상인그룹에서 진행한 걷기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아이를 갖게 됐다. 꾸준한 걷기를 통해 체중을 13㎏가량 감량해 건강 상태가 좋아졌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아기가 찾아왔다. 그렇게 건강한 아이를 낳은 박 주임은 어느새 10개월 차 엄마가 됐다.

상상인그룹은 2021년부터 걷기 프로젝트를 시행해오고 있다.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함과 동시에 탄소 발자국을 줄여 환경 보호에 동참하자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건물 내 가까운 층 계단 활용하기나 근거리 도보 출퇴근, 원거리 대중교통 이용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걷기를 장려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했다. 임직원을 포함한 가족이 걸음 수를 자동 측정하는 앱을 활용해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상금이 지급되는 '패밀리데이'나 동료와 함께 걸으면 반차와 상금을 선물하는 '1+1 데이', 특정일에 7777보 이상 걸으면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쿠폰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박 주임 역시 처음에는 회사에서 주는 경품 등 혜택을 위해 걷기에 참가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건강에 대한 동기부여 덕분에 걷기 운동에 스스로 동참하게 됐다. 꾸준한 걷기를 통해 몸이 가벼워지고 피로감이 크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면서다. 회사에서도 점심시간 동료들과 틈틈이 걷기 운동을 하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스스로 몸을 다루는 능력을 키운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기효능감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상상인플러스 박미수 주임(왼쪽)과 박 주임의 가족(오른쪽). [사진제공=상상인그룹]

걷기 운동을 통해 가족과의 관계도 한층 좋아졌다. 걸음 수를 채우기 위해 퇴근 후 저녁에도 남편과 걸으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아이가 생긴 지금도 매일 꾸준히 걷는다는 박 주임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점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걷기 운동을 하게 되면 좋은 체력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가족들에게, 또 주변 사람들에게 더 밝고 친절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걷기 운동의 효과를 본 건 박 주임뿐만이 아니다. 4000명이 넘는 상상인그룹 임직원들이 걷기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그룹 전체의 걷기 누적 참가자는 4379명으로, 누적 걸음 수는 24억6300만보에 달한다. 임직원들의 걸음 수를 모두 합치면 지구 43바퀴를 걸은 셈이다. 걷기에 참가한 임직원들의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걷기 프로젝트 시즌 1에 참여한 임직원의 약 74%는 몸무게를 1㎏ 이상 줄였다. 걷기 프로젝트를 통해 몸무게를 최대 16㎏까지 감량한 직원도 있었다. 환경 보호 역시 실천할 수 있었다. 임직원들의 걸음 수로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416t으로, 소나무 6만3026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였다.

박 주임은 걷기 커뮤니티 앱 '워크온'을 활용해 그룹사 동료들과 함께 걸었다. 운동 추적이 되는 스마트 워치를 활용해 하루 걸음 수를 앱에 기록했고, 이렇게 기록된 걸음 수는 상상인그룹 직원들이 모인 워크온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커뮤니티에서는 전체 임직원의 개별 걸음 수뿐 아니라 직원들의 생생한 걷기 경험담을 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된 셈이다. 박 주임은 걸음 수를 늘리기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해 업무 시작 전 시간을 내 걸었고, 퇴근 후에도 매일 가족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다. 이렇게 쌓인 박 주임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1만5000보에 달했다.

박 주임은 걷기 운동 동참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이라며 참여할 것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하루 만보 걷기를 이런 말과 함께 권했다.

"오늘부터 틈틈이 하루에 만보만 걸어보세요. 눈앞에 보이는 효과를 여러 방면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미지제공=상상인그룹]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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