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재 취약 외국인 밀집지역 점검 강화하고 소방 지원하길

2023. 3. 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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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에서 27일 새벽 발생한 화재 사고로 나이지리아 국적 부부의 어린 4남매가 숨졌다.

화재에 취약한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소방시설 지원과 화재 예방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안산뿐 아니라 외국인 밀집지역은 전기설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다가구주택이 많은 데다 소방통로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곳이 많다.

화재 취약 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소방시설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고 화재 예방 점검도 강화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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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빌라 화재 현장에서 27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에서 27일 새벽 발생한 화재 사고로 나이지리아 국적 부부의 어린 4남매가 숨졌다. 이들 가족은 2년 전 인근 원곡동 지하 1층에서 살 때도 화재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화재에 취약한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소방시설 지원과 화재 예방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이날 새벽 3시28분쯤 발생한 화재는 소방대가 출동한 지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3층짜리 빌라의 2층에 살던 나이지리아인 부모는 두 살배기 막내딸을 피신시켰지만 나머지 아이 4명은 구하지 못했다. 숨진 아이들은 11살·4살 여자아이 2명과 7살·6살 남자아이 2명이었다. 모두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 이 중 7살 어린이는 2년 전 화재 사고로 전신 2도 화상을 입고도 살아남았고, 한 기업인의 도움으로 3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의지를 보였으나 또다시 화재 사고를 당했다. 같은 건물에 살던 외국인 37명도 대피했으나 이 중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하니 사고 당시 생존자들이 겪었을 공포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는 전체 주민의 14%가 외국인일 정도로 전체 주민 중 외국인 거주 비중이 높다. 안산시 거주 외국인은 2020년 기준 9만3639명인데 이 중 5만여명이 이번 사고 현장 인근인 원곡동 일대에 거주한다. 안산뿐 아니라 외국인 밀집지역은 전기설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다가구주택이 많은 데다 소방통로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곳이 많다.

안산소방서는 재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1700가구에 화재경보기 2개와 소화기 1대를 무료로 설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원 대상은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 중증장애인 등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화재 취약 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소방시설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고 화재 예방 점검도 강화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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