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야 하시즈메가 왔다

2023. 3. 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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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 배경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눈물을 흘리는 ‘아이워터’ 시리즈로 글로벌 아트 신을 뜨겁게 달군 유야 하시즈메의 이야기.
「 I SEE YOU 」
Yuya Hashizume, Eyewater Animal, ver.Common Kingfisher, Acrylic Paint on Canvas, 162x130.3cm, 2023

Q : 도라에몽의 작가 그린 ‘후치코 F. 후지오’가 그림체의 모티프가 됐다. 그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A : 후치코 F. 후지오 선생님과 직접 교류한 적은 없지만 그가 준 영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도 도라에몽을 좋아해 어릴 적부터 즐겨봤고, 내가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한 것이 선생님이기 때문에 작품에서도 그 영향을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Q : 당신의 그림 속 인물은 각기 다른 성별과 스타일을 하고 있고, 각자의 손에 다양한 생물과 물건이 놓여 있다. 인물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오나

A : 나는 3남매 중 둘째 아들이다. 일본에서 둘째로 태어나면,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인관계도 마찬가지고. 이런 성향 때문인지 사람을 자주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점이 작품 속 인물상에 반영된 것 같다.

Q : 초기에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다 본격적으로 아날로그로 넘어오면서 작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경각심을 느껴 ‘재활용 도료’를 사용한다고 들었다

A : 초기에는 디지털 기기로 그림을 그려 프린트해서 판매했다. 점차 아날로그 제작 방식을 이용하다 보니, 그림 재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엄청나더라. 특히 버려지는 페인트가 신경 쓰였다. 처음에는 그 도료들을 폐기했는데 ‘이걸 다른 곳에 쓸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배경이나 의상, 밑바탕을 칠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남겨둔다. 환경에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웃음).

도쿄를 거점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네오팝 아티스트 유야 하시즈메.

Q : 한국에서 선보일 대형 전시는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와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각기 다른 전시명으로 개최된다

A : 그렇다.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선 〈Eyewater-Common Jade〉라는 이름으로 13여 점의 페인팅 작품을 선보이고,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에서는 〈Eyewater-Common Kingfisher〉라는 이름으로 원화 7점과 아트 토이, 세라믹, 프린트, 커다란 에어 벌룬도 설치할 예정이다.

Q : 전시 주제와 화두는 무엇인가

A : 비색이다. 2023년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술관에서 본 고려청자에서 크게 영감받았다. 요즘 ‘색’이라는 테마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개최해 왔는데, 비색에 주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일적으로든 거리에서든 내가 만났던 모든 한국인이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런 경험이 비색과 더불어 한국문화를 주제로 잡는 데 영향을 줬다. 내가 그랬듯, 외국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예술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화두도 이와 비슷하다. 방한 당시 한국 거리 풍경과 엔터테인먼트에 충격을 받았고, 그 감상을 가지고 일본에 돌아와서 인도영화를 보고 비슷한 감정과 함께 왠지 모를 힘을 얻었다.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해외, 외부의 것들을 접할 기회가 적은데 바다 건너 사람들과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Q : 마지막으로 그림에 종종 등장하는 당신의 반려묘를 소개한다면

A :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내가 기르고 있는 회색 성묘 ‘옥수수(모로코시)’와 검정 아기묘 ‘콘’이다. ‘옥수수’를 뜻하는 이름이다. 그 외 작품 속 고양이들은 자료를 찾아보거나 상상해서 그린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지 1년 정도 지났는데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스럽다. 그래서 자주 그리게 되나 보다(웃음).

전시 기간 가나포럼스페이스 2023년 3월 17일(금)~4월 13일(목),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 2023년 3월 17일(금)~4월 5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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