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이도현의 수상 소감 속 그 동생

2023. 3. 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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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주호민, 이도현의 고백과 부탁.
「 오윤아 」
“힘든 날도 슬픈 날도 기쁜 날도 네가 있어서 행복한 엄마다.

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2년 전,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모임을 가진 오윤아. 고맙다는 말이 쏟아진다.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다큐나 뉴스가 아닌 예능에 나간다는 게 얼마나 영광이야!”, “민이가 방송에 나왔을 때 장점만 보여준 게 아니라 단점도 보여줬잖아. 자폐아의 모습을 진솔하게 가볍지 않게, 그렇지만 무겁지 않게 나와서 놀랐어”… 사람들이 아이에 대해 물을 때마다 대답이 구구절절 길어지고, 아이의 상황을 듣고 나면 어딘가 숙연해지는 분위기가 늘 마음에 걸렸다는 오윤아. 그는 아이와의 일상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용기를 내었고, 그 용기는 비슷한 상황의 가족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힘이 되었다.

「 주호민 」
“(아이가 자폐 판정을 받은 날) 아내가 엄청 많이 울었고, 저는 불을 꺼놓고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아이가 잠을 안 자고 계속 저한테 장난을 치는 거예요. 땀이 나게 놀았어요. 그렇게 놀고 재우고 멍하니 앉아 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돌봐줘야 하는데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운동부터 해야 하겠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이는 계속 힘이 세질 테니까요.”

오윤아가 아들과 함께 출연한 방송을 보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결심한 주호민 작가. 〈유퀴즈〉 출연 당시 조세호가 자폐가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 묻자 “너무 생각이 많아지면 경직되는 것 같다”라면서 다만 한 가지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가끔 아이에게 “얘는 뭐 잘 해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누구에게나 실례가 되는 질문이지 않겠느냐고. 사람들이 악의 없이 자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주호민은 개인 방송을 통해 아내와 함께 자폐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이도현 」
“남동생이 몸이 조금 아픈 친구라서, 그 아이를 보면서 항상 초심을 잡고

연기를 더 열심히 해나가야겠다 생각하면서 살아가거든요.

제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하고…”

〈오월의 청춘〉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던 2021년, 이도현의 수상 소감이다. 부모님 다음으로 동생을 부른 순간 목이 멘 그는 뒷덜미를 쳐가며 울음을 삼키고 소감을 이어갔다.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이 자신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고백하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던 이도현. 그의 수상 소감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유퀴즈〉에 출연한 이도현은 함께 있으면 무장해제되는 동생의 순수함을 이야기하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 수 있는 동생(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제 동생은 정말 귀엽고, 고집 세고, 먹는 거 좋아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순수한 아이입니다.

많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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