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이도현의 수상 소감 속 그 동생
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2년 전,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모임을 가진 오윤아. 고맙다는 말이 쏟아진다.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다큐나 뉴스가 아닌 예능에 나간다는 게 얼마나 영광이야!”, “민이가 방송에 나왔을 때 장점만 보여준 게 아니라 단점도 보여줬잖아. 자폐아의 모습을 진솔하게 가볍지 않게, 그렇지만 무겁지 않게 나와서 놀랐어”… 사람들이 아이에 대해 물을 때마다 대답이 구구절절 길어지고, 아이의 상황을 듣고 나면 어딘가 숙연해지는 분위기가 늘 마음에 걸렸다는 오윤아. 그는 아이와의 일상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용기를 내었고, 그 용기는 비슷한 상황의 가족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힘이 되었다.
오윤아가 아들과 함께 출연한 방송을 보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결심한 주호민 작가. 〈유퀴즈〉 출연 당시 조세호가 자폐가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 묻자 “너무 생각이 많아지면 경직되는 것 같다”라면서 다만 한 가지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가끔 아이에게 “얘는 뭐 잘 해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누구에게나 실례가 되는 질문이지 않겠느냐고. 사람들이 악의 없이 자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주호민은 개인 방송을 통해 아내와 함께 자폐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연기를 더 열심히 해나가야겠다 생각하면서 살아가거든요.
제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하고…”
〈오월의 청춘〉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던 2021년, 이도현의 수상 소감이다. 부모님 다음으로 동생을 부른 순간 목이 멘 그는 뒷덜미를 쳐가며 울음을 삼키고 소감을 이어갔다.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이 자신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고백하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던 이도현. 그의 수상 소감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유퀴즈〉에 출연한 이도현은 함께 있으면 무장해제되는 동생의 순수함을 이야기하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 수 있는 동생(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제 동생은 정말 귀엽고, 고집 세고, 먹는 거 좋아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순수한 아이입니다.
많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