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서 퇴출 당한 아이언메이스 “도용 안해” 재차 부인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서 구매…일부 코드 반출은 인정”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 아이언메이스 홈페이지 캡처

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 ‘P3’를 유출해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로 다크 앤 다커가 삭제된 지 하루 만이다.

아이언메이스는 27일 ‘다크 앤 다커‘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넥슨에서 유출된 애셋을 게임 제작에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넥슨이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애셋은 모두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추후 한국어 입장문,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소스 리스트, 개발 과정에서의 로그 파일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넥슨은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개발을 담당한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넥슨은 A씨가 넥슨 신규개발본부 재직 당시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 데이터를 외부에 무단 유출했고, 이를 다크 앤 다커 제작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입장문에서 아이언메이스는 게임의 전반적인 설계와 배경, 캐릭터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두 게임 모두 고전적인 판타지 던전 탐험 게임”이라며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A씨가 일부 코드를 가지고 있었던 점은 인정했다.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로 인해 상부의 허락을 받고 개인 서버에 P3 파일을 옮겼다가 이후 이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 코드를 개인 서버에 남겨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가 일부 직원들에게 동반 퇴사를 제안한 사실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언메이스는 이 같은 입장문과 함께 넥슨이 미국 법무법인 아놀드&포터를 통해 지난 22일 스팀 측에 보낸 다크 앤 다커 삭제 요청 서한의 원문을 공개했다.

아이언메이스가 이날 공개한 서한 원문에 따르면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미국 저작권법인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메이스 핵심 관계자 A씨가 넥슨에서 프로젝트 P3 개발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소스 코드와 빌드 등의 핵심 파일 1만1000여 개를 넥슨 서버에서 개인 서버로 옮겼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B씨를 비롯한 휘하 직원들에게 “퇴사해 P3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후 아이언메이스를 세워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넥슨은 그 근거로 프로젝트 P3의 저작권 등록 정보, 다크 앤 다커 애셋 파일 이름과 일러스트를 P3와 비교한 자료도 함께 첨부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이 만약 경쟁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신속하게 넥슨이 경찰 입회 하에 소스 코드와 애셋, 디자인 자료를 비교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