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대체 뭘 하는거야" 재택근무 끝내는 美기업들

김성욱 2023. 3. 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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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확산했던 재택근무 기조가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발표된 미 노동부의 비즈니스 설문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업장이 72.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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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부 조사…정상 출근 사업장 72.5%
전년대비 12.4%p 급증, 팬데믹 이전 수준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확산했던 재택근무 기조가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발표된 미 노동부의 비즈니스 설문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업장이 72.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한 사업장 비율은 2021년 60.1%와 비교해 12%포인트 넘게 뛰어올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76.7%에 육박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로 보면 지난해 사무실 등 업무 현장으로 복귀한 근로자는 약 21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운영한 사업장 비율도 전년과 비교해 13.4%포인트 급감했다. 특히 은행, 증권사 등 금융업계에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채택한 사업장은 2021년 44.9%에서 지난해 22%로 절반 이상 줄었다.

미국에서 재택근무 도입 사업장이 급감한 이유로는 ‘생산성 감소’가 꼽힌다. 코로나19 엔데믹 국면 속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기업들이 직원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 재택 축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인력 컨설팅사 로버트 하프의 마이크 슈타이니츠 선임 디렉터는 WSJ에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입사원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의 멘토링과 교육에서도 사무실 근무가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로 돌아오라" 주문…IT는 오히려 재택 늘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최근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돌아오라"는 주문을 내리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 초 직원들에게 “직접 만나는 시간이 (직원 간) 관계를 만들어주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또 월트 디즈니는 이번 달 현장 출근 근무를 주 3회에서 주 4회로 늘렸으며, 아마존도 오는 5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회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가 거의 불가능한 소매업, 외식업, 숙박업에서 고용이 많이 늘어난 점도 재택 비율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8월 이후 민간 부문에서 신규 채용된 770만명의 약 30%가 레저·접객업과 소매업 종사자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의 재택근무 기조가 종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서 완전 재택근무를 도입한 사업장도 2021년 10.3%에서 지난해 11.1%로 소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완전 재택근무 비율은 42.2%로 전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부분 재택근무를 포함하면 정보 부문에서 67.4%의 사업장이 재택근무를 활용하고 있으며, 법률과 회계 등 전문직에서도 이 비율이 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타이니츠 선임 디렉터는 “화이트칼라 업종의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유연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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