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능력 극대화시킨 '프리롤'…클린스만 공격축구 핵심
김명석 2023. 3. 27. 07:01
콜롬비아전서 왼쪽 대신 가운데서 '프리롤'
위치 가리지 않고 전방위 넘나들며 멀티골
"앞으로도 프리롤" 클린스만 공격축구 핵심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선언한 ‘공격 축구’ 핵심은 결국 손흥민(31·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는 건 이전 사령탑들의 공통된 고민이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이른바 ‘프리롤’로 해답을 찾았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풀타임 출전,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초반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손흥민은 이견 없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데다, 손흥민에게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과연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토트넘 선배이기도 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의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으며, 손흥민의 ‘빅 팬’”이라고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 꺼내든 손흥민 활용법은 ‘프리롤’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손흥민을 소속팀에서처럼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는 그를 왼쪽에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은 4-2-3-1 전형의 2선 가운데에 섰다. 양 측면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05)이 포진하는 형태였다.
포메이션상 위치만 가운데였을 뿐 손흥민은 전방위에 걸쳐 공격을 이끌었다. 원톱 조규성(전북 현대)보다 앞에서 뛸 때도 있었고, 좌우 측면까지도 넘나들면서 폭넓게 움직였다. 기존처럼 왼쪽 측면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 곳곳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가진 능력들을 극대화시키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였다. 측면에 포진하면 손흥민의 강점인 공간 침투 기회가 줄고, 그만큼 특유의 슈팅을 선보일 기회도 많지 않았다. 또 다른 강점인 공격의 활로를 뚫는 날카로운 패스 기회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전술적인 제약을 풀어주며 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손흥민은 ‘멀티골’로 답했다. 전반 10분 만에 클린스만호의 첫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의 패스를 차단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공 처리를 위해 골문을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첫 골을 터뜨린 위치는 손흥민이 평소에 뛰던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며 클린스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로 전반에만 멀티골을 완성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찰칵 세리머니’를 잇따라 선보였다.
골장면만이 아니었다. 후반 역습 상황에서는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볼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막판 오현규(셀틱)와는 문전에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빚어낸 위협적인 장면들이었다.
무승부로 빛이 바랬지만 콜롬비아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고, 그 중심에는 단연 전방을 자유롭게 누빈 손흥민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맡겨 공격 축구의 핵심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골을 넣는 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는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자원으로, 앞으로도 계속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A매치 36, 37번째 골을 넣어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최다 골 3위로 올라섰고, 프리킥 통산 득점도 최다 기록(5골)을 세웠다. 또 아시아 제외 다른 대륙팀을 상대로 역대 최초 3경기 연속골이라는 진기록도 더했다. 손흥민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통해 A매치 2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김명석 기자
위치 가리지 않고 전방위 넘나들며 멀티골
"앞으로도 프리롤" 클린스만 공격축구 핵심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선언한 ‘공격 축구’ 핵심은 결국 손흥민(31·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는 건 이전 사령탑들의 공통된 고민이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이른바 ‘프리롤’로 해답을 찾았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풀타임 출전,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초반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손흥민은 이견 없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데다, 손흥민에게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과연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토트넘 선배이기도 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의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으며, 손흥민의 ‘빅 팬’”이라고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 꺼내든 손흥민 활용법은 ‘프리롤’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손흥민을 소속팀에서처럼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는 그를 왼쪽에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은 4-2-3-1 전형의 2선 가운데에 섰다. 양 측면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05)이 포진하는 형태였다.
포메이션상 위치만 가운데였을 뿐 손흥민은 전방위에 걸쳐 공격을 이끌었다. 원톱 조규성(전북 현대)보다 앞에서 뛸 때도 있었고, 좌우 측면까지도 넘나들면서 폭넓게 움직였다. 기존처럼 왼쪽 측면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 곳곳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가진 능력들을 극대화시키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였다. 측면에 포진하면 손흥민의 강점인 공간 침투 기회가 줄고, 그만큼 특유의 슈팅을 선보일 기회도 많지 않았다. 또 다른 강점인 공격의 활로를 뚫는 날카로운 패스 기회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전술적인 제약을 풀어주며 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손흥민은 ‘멀티골’로 답했다. 전반 10분 만에 클린스만호의 첫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의 패스를 차단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공 처리를 위해 골문을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첫 골을 터뜨린 위치는 손흥민이 평소에 뛰던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며 클린스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로 전반에만 멀티골을 완성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찰칵 세리머니’를 잇따라 선보였다.
골장면만이 아니었다. 후반 역습 상황에서는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볼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막판 오현규(셀틱)와는 문전에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빚어낸 위협적인 장면들이었다.
무승부로 빛이 바랬지만 콜롬비아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고, 그 중심에는 단연 전방을 자유롭게 누빈 손흥민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맡겨 공격 축구의 핵심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골을 넣는 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는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자원으로, 앞으로도 계속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A매치 36, 37번째 골을 넣어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최다 골 3위로 올라섰고, 프리킥 통산 득점도 최다 기록(5골)을 세웠다. 또 아시아 제외 다른 대륙팀을 상대로 역대 최초 3경기 연속골이라는 진기록도 더했다. 손흥민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통해 A매치 2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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