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KGC 캡틴 양희종의 해피엔딩 "가문의 영광... 감사하다"

김영서 입력 2023. 3. 27. 02: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안양KGC와 원주DB의 경기 하프타임동안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렸다. 양희종이 팬들에게 직접 준비한 은퇴사를 읽고 있다. 안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6/

“나는 화려하고 대단한 선수도 아니다. 많이 부족한 선수를 세세하게 끝까지 챙겨주신 구단에 마지막까지 너무 감사하다.”

국내 프로농구 안양 KGC ‘캡틴’ 양희종(39·1m94㎝)이 소속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날 자신의 등번호가 체육관 가장자리에 걸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 양희종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 채 안양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제 양희종은 팀의 네 번째 챔피언 결정전 정상을 향해 마지막 땀방울을 흘린다.

양희종은 26일 원주 DB와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홈 경기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진행했다. 양희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그는 KGC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지난달 구단과 상의해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플레이오프(PO) 일정이 남아있어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그는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2022-2023 프로농구 안양KGC와 원주DB의 경기가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려 안양의 76대 71 승리로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 후 선수들이 양희종을 헹가래하고 있다. 안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6/
팀 후배들은 ‘캡틴’이 떠나는 날 승리로 보답했다. KGC는 이날 DB를 76-71로 격파했다. 변준형이 18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변준형은 경기 뒤 “희종이 형 은퇴식이다. 내 몸 어디가 부서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했다”고 밝혔다.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도 각각 15점을 올렸다.

삼일상고·연세대를 거친 양희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GC 전신 KT&G(현 인삼공사)에 입단했다. 17년 동안 줄곧 KGC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1회를 경험했다. KGC는 양희종의 성과와 헌신을 높이 평가해 그의 등번호 11번을 구단 역대 1호 영구결번으로 결정했다.

양희종은 수비와 궂은일에 장점을 지닌 포워드다. 가끔 반칙이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곤 하지만,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착실한 선수이기도 하다. 코트에서는 집중력이 높다. 상대의 공격을 파울로 끊어내는 능력은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양희종은 최우수수비상, 수비5걸 등 수비 관련 상을 7개를 받았다.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안양KGC와 원주DB의 경기 하프타임동안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렸다. 양희종이 은퇴식을 마치며 울컥하고 있다. 안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6/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희종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가문의 영광이다. (배너가) 올라갈 때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참느라 힘들었다. 제가 선수로서 많은 기록이나 두드러지지 않아 기대는 안하고 있었다”며 “항상 팀이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창단 첫 우승을 맞이했고 세 번의 우승을 했다. 이제 네 번째 별을 따러 간다.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팀에 소속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양희종은 팀의 창단 첫 우승인 2011~12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원주 동부(현 DB)를 상대로 우승했다. 그는 마지막 6차전에서 위닝 샷을 던졌다. 양희종은 “창단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미들슛을 넣고 7-8초가량 수비하는 모습이 기억이 안 난다. 끝나고 나서 ‘이런 수비를 했구나’ 했다. 당시 희열과 감동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세 번의 우승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창단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양희종은 이제 지도자가 된다. 그는 “구체적으로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 미국으로 가는 것은 정해졌다. 선진농구 보고 배우고 싶다.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다. 1, 2년이든 만족할 때까지 현장에서 오래 있고 싶다. 구단과 이야기를 해보겠다. 많은 지원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