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걸까’는 띄어 쓸까, 붙여 쓸까?
독자분께서 질문을 해 오셨다. “그런걸까”를 붙여 써야 하는지, “그런 걸까”로 띄어 써야 하는지 물으셨다.
우리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가 띄어쓰기다. 여간 노력을 기울여도 제대로 띄어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걸까’의 띄어쓰기를 판단하려면 ‘걸까’가 무엇의 줄임말인지 따져 보면 된다. “그런걸까”에서 ‘걸까’는 ‘것일까’의 줄임말이다(‘거’는 ‘것’의 구어). ‘것’은 항상 띄어 써야 하므로 “그런 걸까”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건지’나 ‘걸’도 그렇다. “그런건지”에서 ‘건지’는 ‘것인지’의 준말이므로 “그런 건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런걸 왜 물어?”에서 ‘걸’은 ‘것을’의 준말이므로 “그런 걸 왜 물어?”라고 적어야 한다.
그렇다면 “곧 알게 될거야”의 ‘될거야’는 어떨까? ‘거야’ 역시 ‘것이야’의 준말이므로 ‘될 거야’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런게 아니야”에서의 ‘게’도 마찬가지다. ‘것이’의 준말이므로 띄어쓰기를 해 ‘그런 게’로 표기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준말을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진짜 어려운 것은 비슷하게 생긴 “아닐걸”이다. “아닐걸”에서 ‘걸’을 ‘것을’로 바꾸어 보면 말이 되는 듯해 “아닐 걸”로 띄어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때의 ‘걸’은 위의 예와는 다르다. ‘아닐걸’은 ‘아니+ㄹ걸’ 형태다. ‘ㄹ걸’은 추측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어미다.
“아닐걸” “너보다 키가 클걸”에서는 ‘ㄹ걸’이 추측의 의미로 쓰였다. “내가 먼저 사과할걸”에선 ‘ㄹ걸’이 뉘우침이나 아쉬움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이때의 ‘걸’은 띄어 써선 안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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